절약하는 일본생활_일본의 프리마켓(벼룩시장)& 재활용전문점(리싸이클숍)
도쿄는 세계적으로도 물가가 비싼 나라로 왠만큼 벌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는 도시이다.
삶의 질이라 함은...내 기준에서는 외식을 한다거나 쇼핑을 한다던가 뮤지컬을 보는 등의 문화생활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 돈이 없으면 이런 것들을 큰 마음을 먹고 해야 한다.
다행히 공산품은 가격이 비싸지 않지만 평범 또는 이하로 벌어서는 먹고 사는 것만 해도 빠듯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물건>을 사면 소중하게 여기고 , 작은 것 하나에도 이름표를 붙인다.
우체국에서 테이프나 가위를 빌리는 것도 어렵고(처음엔 치사하다고 느꼈음) 펜하나를 빌려 쓰더라도 정중히 빌려야 한다.
펜 한자루도 남의 재산으로 보기 때문...
어쨌든 이렇게 전체적으로 알뜰살뜰한 분위기이다보니, 일본에 와서 나도 조금은 절약을 배우면서 사는 것 같다.
그리고 위에 나열한 이유 때문에 <중고 시장>도 활발한 편이다.
비싼 물가 때문에 , 새 물건을 사기 애매한 것은 프리마켓이나 재활용전문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고, 이를 부끄러워 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아마도 아이슬란드(북유럽 등) 물가가 높은 나라의 특징이 바로 이런 벼룩시장이 많다는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저번주말은 한달에 한번 열리는 동네 공원 프리마켓에 다녀왔다.
딱히 살건 없어도 보물창고같은 돗자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한편이다.
▲일본의 프리마켓 전경
때마침 근처에서 축제도 열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이용품을 득템하기 좋고 엄마들 옷도 100~500엔 사이에도 구입 가능하다.
▲바글바글
참가 신청은 해당 프리마켓 홈페이지에서 한달전에 신청하면 된다(별 다른 제약 없음)
의류, 장난감 , 책 등이 많은 편이다.
이번엔 참가자가 많은데다가 좋은 것들이 많아서 다 돌아보는데 한시간이나 걸렸다.
▲득템한 책들(결국 아이 것만....ㅠㅠ)
중고책은 북오프에서 구입하기도 하지만 벼룩시장에서도 많은 책이 나온다.
오른쪽 프라레일 책과 자동차 책은 각각100엔씩으로 300엔으로 북오프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왼쪽 새 도감은 어떤 나이 지긋한 부부가 내가 책을 뒤적이고 있으니 <정리하고 곧 집에 갈거니까 그냥 무료로 가져가라고>해서 폴짝 뛰며 받아왔다.
역시 벼룩시장은 장이 마감될 시간에 가야지 떨이 제품 및 무료로 물건을 가져올 수 있는 것 같다.
새는 무서워하지만 새 형태에는 관심이 많아서 내가봐도 재밌는 도감이였다.
감사감사
다음은~
내가 자주 애용하는 동네 재활용 전문점이다.
일본에서는 리싸이클 숍이라고 불려진다.
▲리사이클 샵 전경
팔아주세요(お売り下さい)라고 쓰여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겉에는 약간 허접해보이지만 안에는 여러종류의 명품부터 어른 옷 아이 옷 그리고 가전제품 가구까지 있는 꽤 큰 곳이다.
특히 이곳은 가구나 가전을 살 때 유용하다.
▲옆건물도 같은 가게인데 이 곳은 DVD / CD / GAME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잘 살펴보면 북오프보다 저렴하면서 구하기 힘든 음반들도 팔고 있다.
주말이 되면 팔러 오는 사람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물론 파는 가격은 매우 싸서 집에있는 물건을 팔 때에는 메루카리(유명 중고 판매어플)에 팔지 그냥 쓸지 고민 좀 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집 냉장고도 신혼 때 그냥 남편이 쓰던 중고 냉장고를 아직까지 너무 잘 쓰고 있다.
고장나면 내돈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는데 , 아직 고장이 안난다는....
일본은 중고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 않으므로 일본에 와서 절약하고 싶다면 프리마켓과 재활용전문점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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