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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육아하기

일본의 일시보육(시간제보육) 제도 & 이용 후기_엄마가 병원갈 때/남의 손을 빌릴 수 없을 때 육아

by 바야고양이 2017. 9. 5.

일본의 일시보육(시간제보육) 제도 & 이용 후기 


일본은 엄마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세살(36개월)이 되기 전까지 어린이집(일본에서는 보육원이라고 지칭)을 보낼 수 없다.

조부모에게도 손을 잘 빌리지 않는 일본의 양육문화의 특성상, 무슨일이 있어도 육아는 엄마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 

(웬만한 집이 아니면 아줌마, 이모님을 쓰는 일도 없다)

일본의 일시보육(시간제 보육)

그럼 일본에서 엄마들은 어떻게 사느냐! 

바로 일시보육(시간제 보육)이 있다.일본어로는 이치지아즈카리(一時預かり)라고 한다.

일본은 각 지역마다 일시보육소를 운영하고 있어서 매우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편이다.

일시보육도 이용료를 받기 때문에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매달 사전예약을 받고 처음에는 엄마와 아이 & 보육사와 면접을 거치게 된다.

웬만하면 면접은 통과되는 편이다.


일본에서 일시보육을 이용할 때는 다음과 같다.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꼭 가야 할 때

●육아가 너무 힘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리플레쉬)

●중요한 약속이나 용무 

●관공 서업무 

●엄마의 학업 


등으로 요약되며, 평균 한달 8회 이상은 이용할 수 없고, 하루 3시간이 규칙이다.

비용은 3시간에 1,500엔으로 한화로 1만5천원 정도이다.

물론 특수한 상황에는 6시간도 가능하다.


얼마전 볼일도 있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리플레쉬 할 겸  처음으로 일시보육을 이용해보았다.

차일피일 미루다 내몸이 아작날 것 같아 사전에 예약을 하고 면담통과 , 날짜를 정해서 일시보육을 이용해보았다.

▲많은 서류를 사전에 내고, 보육 당일에는 당일의 컨디션 등을 쓴 종이를 따로 써서 낸다.

맡기는 이유 

알레르기(알러지)여부 

평균체온/오늘체온

오늘의 컨디션

대변여부 

자는 시간

약복용 여부 

긴급연락처 


준비물도 많았다. 

무엇보다 물건 하나하나에 이름을 쓰는 일본의 특성상 그 전날 열심히 다림질을 해서 이름도 새겨주는 것이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손수건 한장한장에도 이름을 새겨주었다.


 일시보육 준비물

기저귀

물티슈

비닐4장

여분옷

도시락(간식)

가제수건

음료수

손수건


▲쏜살같이 볼일을 보고,  남는 시간에 혼자 공원을 갔다.

하아- 육아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다.

혼자 있어 본 시간이 얼마만인가!

하늘이 이렇게 파랗구나! 

정신없는 일상과 함께 가을이 한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맨날 밥을 급하게 먹어서 체하는 것이 보통이고, 아이와 외식을 해도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지경인 일상이었다.

그래서 공원산책 후 남편을 불러 , 남편과 단둘이서 외식을 했다.

먹고 싶었던 메뉴는 단 한가지 

야키니꾸(焼き肉)

고기였다.그냥 고기 말고 불판에 구워먹는 고기!

아이를 데리고 오기 힘든 구워먹는 고기집 

▲다행히 일시보육을 맡기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고기집이 있어서 양념갈를 시켰다.

아, 이게 몇년만의 숯불에다 구워 먹는 고기일까?

고기에는 역시 흰밥

그 외의 반찬은 필요없다.

오랜만에 천천히 턱근육을 움직이며 고기를 먹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물론, 아이가 잘 놀고 있을까 걱정도 되고, 무언가 놓고 온 기분도 든다.

그래도 소중한 1시간을 보내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간만에 남편과 데이트하는 이 기분!


자주는 보낼 수 없지만 엄마가 병원에 가야할 때 / 몸이 안 좋을 때 / 볼일이 있을 때 

등등 친정이 없는 사람 혹은 남의 손을 빌릴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좋은 제도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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