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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즈음 일본유학기/일본유학기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바이토) 의 의미&이미지

by 바야고양이 2017. 8. 16.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바이토) 의 의미&이미지


일본 국민들은 생각보다 불로소득(노동하지 않고 소득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선망이 한국보단 강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집을 구입할 때에도 투자목적으로 사는 사람보다 주거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오늘은 <일하는 것에 대한 대가>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물론 일본의 아르바이트(알바)를 중심으로 한 포스팅이 될 것 같다.

일본에서 알바(파트타임)을 하는 계층은?

노동을 해서 돈을 버는 것 / 몸을 써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남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편이라, 아르바이트(바이토) 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


주부아이를 보내고 파트타임으로 캐셔

대학생→집에서 용돈을 안주기 때문에 혹은 용돈벌이

고등학생→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모으기 위해 방학동안 아르바이트 

프리터→버블시대이후에 나온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먹고살 돈만 버는 사람들이 하는 생계형 아르바이트 

기타→자기개발을 위해 ...예)빵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빵집에서 아르바이트 


등 여러계층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10년 전 한국 아르바이트 이야기&현재 아르바이트생의 이미지 

옛날 이야기이지만, 약 십몇년전 내가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아르바이트=고학생이라는 이미지 혹은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이 많았다.

미술대학이라는 특성상 집안형편이 좋은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알바라고 해봤자 1,2학년 때 미술학원이나 과외비교적 몸을 안쓰고 하는 알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뭔가 모르게 그 때는 나조차도 남이 본업 이외에 투잡 혹은 알바를 하면 <가정형편이 넉넉하지는 않나보네> 등의 생각을 했고, 일본오기 전 투잡을 했을 때도 주말에 알바를 한다는 말을 하면 사람들의 눈이 <뭔가 문제가 생긴건가?>라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이 또한 내 자격지심일 수는 있지만...그래서 그 뒤로 내 자신도 회사를 다니면서 알바를 하는 걸 숨겼던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

회사를 다니며 혹은 공부를 하면서 힘든 서빙일이나 캐셔일을 한다고 하면 일단은 넉넉한 집안사람으로는 보지 않는 그 눈이 싫었다.


한국도 이제는 세대가 많이 바뀌어서 , 형편상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서 알바를 많이 하고 있고, 그 때보단(10몇년전)좋은 이미지로 오히려 성실한 학생,야무진 학생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의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의 이미지? 어떤 사람들이 하나?

물론 이 포스팅도 내 경험이 대부분이라 내가 다 옳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지않은 일본 생활을 하면서 알바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과 정리를 해보았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성인이 되면 용돈을 적게 주거나 아예 안주는 집

대학원 친구 중 H군은 아버지가 꽤 유명한 건축가로 잡지에도 나오는 그런분이였고, 집도 메구로구에 있는 아버지가 직접 설계한 3층짜리 주택에 사는 미소년이었다.

그 당시 나는 일본에 온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아서, 저런애라면 정말 부족한 없이 자랐을거라 예상했다.

근데, 그 H군은 일주일에 오후4시경이 되면 어김없이 <나 가볼께>하고 나갔다. 알고보니 일주일에 2~3번 편의점 알바를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20살 이후부터는 용돈을 넉넉하게 받은 적도 없고, 자신도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아주 금수저는 예외겠지만,일본은 대부분 성인이 되면 그 때부터 <너가 알아서해라>라는 식의 어떻게 보면 미국식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부모가 많다.

최소한의 용돈인 차비와 식비를 제외하고는 안주는 마인드.그래서인지 일찌감치 독립을 하는 대학생이 많고, 스스로도 자기가 이제 알아서 한다는 자식이 많은 것 같다.

이건 나중에 아들, 딸 결혼 시킬 때 돈을 얼마를 해주냐로 이어지는 문제인데, 이건 길어지니 나중에 더 포스팅 하기로...


●디즈니랜드에서 알바하던 친구 / 바닷가가 좋아서 알바하는 친구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친구는 집이 디즈니랜드 근처에 있기도 하고, 성격이 좋은의미로 매우 아동틱하고 디즈니세계를 너무 좋아하던 아이였다.

이 아이는 그냥 평범한 집 애였는데, 주말에 디즈니랜드에서 하이톤으로 서빙도 하고, 팝콘도 파는 그야말로 그 곳이 너무 좋아 그 안에서 즐기고, 돈도 버는 애였다.

보면서 참 그 친구와 적성에 맞는 알바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회사에 입사해서 알바는 그만두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실 친구는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던 친구이다. 이 친구도 집이 잘 사는데도 서핑이 너무 좋아 바다를 자주가게 되고, 그래서 사람들을 알게되다가 알바도 하는 친구였다. 이 애 또한 자기의 기호를 찾아 알바를 하던 애이다.


●중학생 아이를 둔 어머니 

이 아주머니는 내가 알바할 때 알게되었던 분인데, 중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나는 그 당시 생계를 위해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은 딱 점심시간 2시간만 일하고 가셨다.

남편분도  대기업에 다녔는데 왜 알바를 할까 궁금했는데 , 알고보니 알바사장님과도 손님과 주인으로 만나 친해졌고, 별다른 취미가 없어서 아이학교보내고 집에있는 시간이 너무 무료해서 나온다고 했다.

한달에 2~3만엔(한화 20~30만원) 버는 돈으로는 자신의 화장품과 옷같은 걸 당당하게 산다고 해서 참 좋아보였다.

그 외에도 일본은 요즘 <아주머니 택배사원>들이 있는데 , 대부분 파트타임으로 하는 사람들이다.아이 학교보내고 집에서 가까운 물품배급소에서 가벼운 물건을 받아서 배달해주는 분들이다.

물론 예외가 있듯이 , 아주 잘사는 동네 아주머니들은 일안하고 편하게 산다.이건 만국공통!


●생계형 혹은 프리터 

위에 나열했듯이 꼭 다 괜찮게 사는 사람들이 알바를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생계를 위해 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특히나 일본 버블시대 이후 생겨난 프리터들 포함해서, 알바한 돈으로 장도 보고 집세도 내는 사람들이다.


마치며...

이렇게 일본은 정직원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버는 사람도 많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 또는 파트타임 등으로 당당하게 노동의 대가를 치루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첫째로, 몸을 움직여 돈버는 것에 대한 존중,인정  둘째로는 남의 눈을 별로 신경쓰지 않은 성격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나도 아이를 학교 보낸 후 일본에서 잉여시간을 이용해 용돈벌이 알바를 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그걸 일본에서는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어도 ,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는 말을 못할거같다.

예를들어 마트 캐셔를 한다고 하면 분명 <남편이 돈을 못버니?>라고 물을테니..


당당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고 땀을 인정하는, 생산직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유학생활 힘들게 알바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 어짜피 일본에서는 20살 넘으면 많이 하는 알바이니, 당당하고 씩씩하게 유학생활을 밝게 했으면 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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