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 6년이 되었다. 나에게 2011년 3월 11은 마치 어제처럼 선명한 기억이 남아있다.
일본 방송에서도 이 시기가 오면 특집방송을 많이 하는데, 오늘도 그 방송들을 보면서 머리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아팠다.
일본이 싫고 미운것은 뒤로하고, 일단 그 날 쓰나미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것에 초점을 두면 지진피해는 정말 비극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부모가 쓰나미로 사망하고 할머니 손에서 크는 초등학생이 눈물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하고 ,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등 이제 한 아이의 엄마로써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티비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3.11때 쓰나미에 집과 사람들이 떠내려가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 충격을 받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이 특집방송들을 하기 전에 방송자막으로 <노약자나 임산부 , 그리고 3.11지진을 보고 충격받는 사람은 보지 마세요>멘트가 나온다.
무서웠고 슬픈 장면들은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져야 하는데, 내게 3.11은 거꾸로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대지진이 일어난 날은 그냥 <큰지진이 오고 쓰나미 왔구나...난 어쩌지?>라는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날이 정말 끔찍했던 날이라는 것과 아직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을 점점 알아가고 있다.
이제 나도 무뎌졌고, 일본도 이제 어느정도 제 생활을 찾은 듯 보이기도 한다. 일본은 해마다 3월11일 14시 46분이 되면 일본 전국의 동네스피커(일본은 지진방송을 위해 동네마다 있음)에서 싸이렌소리가 울려퍼지고 고인들을 위한 묵념시간을 갖는다.
오늘의 포스팅은 언젠간 꼭 소개하고 싶었던 미야기현 오나가와(宮城県 女川町)에 대해 써보려한다.
▲오나가와의 위치.
바닷가 마을이라 쓰나미의 피해가 컸다. 왼쪽 아래 방향으로는 후쿠시마가 있다.
출처 구글포토
▲복구된 오나가와역
사진출처onagawa future
오나가와는 311 동일본 대지진 때 , 비참할 정도로 쓸려나가 일본 전국 가장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평범한 어촌마을이던 이곳은 311대지진 때 사망률 60%를 기록하는 아픈 슬픔을 간직하게 되었다.
6년이 지난 현재는 오나가와 역을 새로 짓고 그 주위에 상점과 카페 , 아트 공방 등 복합공간 (Seapal-Pier Onagawa,シーパルピア女川)등을 만들어, 죽은 도시와 같이 어두웠던 이곳에 사람들을 불러들여 도시재생에 힘쓰고 있다.
▲Seapal-Pier Onagawa,シーパルピア女川
이곳에서 많은 이벤트 및 추모행사도 열리며 공방 및 카페들도 있다.
사진출처 town.onagawa.miyagi.jp
작년 봄에는 오나가와 부흥 축제를 열고 ,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었으며 지진피해의 대표적인 곳인 만큼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곳도 만들었다.
이런 노력들은 꼭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마을의 원래의 기능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아픔을 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주민들은 믿고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젊은층 및 NPO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지진피해 지역의 복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올해 또한 6주년을 맞아 주민 및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등을 하고 있어서 재해지역의 시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한다는 점에서 모범적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외부사람들의 유입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반면에 해변가에 설치되는 쓰나미를 막는 용도의 콘크리트벽 대해서는 주민들과 지자체가 트러블을 생겨 아직 숙제로 남아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그리고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위해 전국민이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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