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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모토 지진 & 지진 대비

by 바야고양이 2016. 4. 18.

쿠마모토 지진 & 지진 대비 



관련글링크 도후쿠 대지진 5년 _ 내가 겪은 3.11 지진



일본에 사는 이상 지진을 겪는 것은 거의 숙명에 가까운 일인것 같다. 내가 사는 곳은 관동(関東,간토)지방 . 즉, 수도권 지방이라서 이번 쿠마모토 지진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3.11 대지진 때에도 관서(関西,간사이)지방 및 쿠마모토 , 후쿠오카 등 큐슈지방에서는 지진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 있을때는 내 평생 지진이라는 것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일본에 와서 이렇게 많은 지진을 겪다보니 동물적인 감각(센스)이 많이 발달한 것 같다. 


빨간부분이 이번에 지진이 난 곳은 쿠마모토 지역이다. 

일본 지도에서 맨 왼쪽에 있는 곳으로 규슈지역의 중심이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도쿄-쿠마모토 거리보다 부산-쿠마모토가 더 가까울 정도로 한국에 가까운 곳이다.

일본 동북지역에서 대지진이 나지 얼마되지 않아서 또 대지진이 일어났으며 그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꼈던 규슈지역이다. 이 정도 되면 일본 어느 지역을 가서 산다고 하더라도 안전지대는 없는 듯 하다.


쿠마모토는 현재 집이 많이 매몰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에서 대피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내진설계가 잘 되 있는 일본에서도 맨션이 분절되는 사고가 나기도 하였다.

▲사진출처 grapee.jp  

쿠마모토의 맨션이 지진으로 두 동강난 모습(분절)


또 , 중요문화재인 쿠마모토성도 지붕 및 벽이 회손된 상태라고 한다. 

사진참고링크 http://mainichi.jp/graphs/20160417/hpj/00m/040/002000g/12


지진의 징조

한 때,  예민해진 동물적 감각 때문인지 ,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옆에서 누가 다리만 떨어도 지진인가?라고 먼저 지진을 의심하고 , 길을 걷다 하늘을 보고 구름이 휘항찬란하면 지진운인가? 할 때도 있었다. 내가 아는 일본인 지인은 까마귀의 소리를 듣고 예감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래도 동물들은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까마귀가 심하게 울거나 희한하게 운날은 지진이 온다고 해서 나도 그말을 듣고 한 때 동물의 소리에 민감했던 적이 있다.


이렇게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다 보니 그 어떤 나라보다도 지진연구 & 지질학은 많이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지진이 많이 나는 것에 비해서 피해가 적은 편인 것이다. 물론 자본이 그 만큼 있어서 복구도 빠른거겠지만 연구를 통해 지진예측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고, 내진설계를 튼튼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일본에는 여러가지 지진 어플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유레쿠루 (ゆれくる、yurekuru) 라는 어플이다.이런 종류의 지진어플은 아마 일본인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백퍼센트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지진이 오기 몇 분 혹은 몇 초 전에 알람이 온다. 그래서 짧은 시간 나름 마음의 준비 및 책상 밑으로 숨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이 예측이 100프로 맞는것은 아니여서 예고없어 쾅!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미리 몇초전에 안다고 하더라도 천재지변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다. 


일본의 지진어플. 유레쿠루 


지진의 피해가 큰 경우

이렇게 많은 지진 중에서도 사상자 및 부상자가 유독 많은 지진이 있다. 여기에는 특징이 있다.

1.새벽에 일어난 지진 

새벽에 지진이 일어날 경우 대부분이 취침시간이기 때문에 아무런 대비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매몰되어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쿠마모토 지진의 경우에도 새벽에 큰 여진(남을 여余, 남은 지진)이 오는 바람에 첫번째 지진에서 대피소로 대피 후 괜찮다고 생각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 새벽의 여진에 의해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대표적인 지진으로는 한신 대지진(고베 대지진)이 있다.

2.목조주택이 많은 지역

일본의 도심지를 제외한 지역에는 몇십년된 집은 물론 거의 100년이 다 된 집도 매우 많다. 그러다 보니 내진설계가 잘 되어있지 않아 지진이 일어났을 때 힘없이 무너진다. 

3.식사 준비 시간 

아침 혹은 저녁에 저녁준비를 할 때에 큰 지진이 발생하였을 경우, 식사준비를 위해 가스를 사용하면서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므로 피해가 큰편이다.


저 위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것이 1995년1월17일 오전(새벽)5시46분에 일어난 한신대지진(고베 대지진)이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2011년3월11일 토후쿠 대지진의 경우 오후 14시 26분에 발생하여서 ,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집이 아닌 직장 혹은 외출 중이어서 지진자체로의 사망자는 적은 편이었다 (대신 쓰나미 사망자가 너무 많았다.)



지진의 대비 


일반 가정에서는 지진관련 가방을 싸둔다. 인터넷에서 사거나 직접 꾸려서 현관 신발장 등 바로 뛰쳐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놓는다.  

나같은 경우도 아무대비도 없이 있다가  3.11도후쿠대지진 이후에는 나름 대비를 해 놓았다. 특히 아이가 있다보니 이제는 물도 많이 저장해놔야 하고 , 분유 등도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 놓는다 . 또한 책상 서랍에는 오래 먹을 수 있는 초코렛이나 캬라멜 등도 준비해놓는다.

보통 일본인들이 필수품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놓는 것들은 라디오 / 렌턴 / 현금 / 물 / 라면 및 캔음식 / 얇고 따뜻한 담요 / 손난로 / 헬멧 등이 있다.

아무래도 제일 곤란한 것이 먹을 것이므로 그거에 맞춰서 캔음식이 나와있다. 


*참고

Q:일본에 베란다에 유리샷시가 없는 이유?

A:일본의 맨션 및 아파트를 보면 , 한국의 아파트 처럼 이중샷시가 아니다. 즉 바깥쪽이 샷시(유리)가 없는 형태인 것이다. 이유는 지진 때문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이 틀어지고 흔들리면서 바깥쪽 유리들이 다 외부로 깨져나가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안깨지는 특수 유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다. 

또 두번째 이유는 일본은 한국만큼 춥지 않기 때문에 이중샷시가 필요없다는 말도 있다. 대신 일본은 집에 유카단보(바닥난방)이 없다보니 매우 추운편이다.


일본 도큐핸즈에서 파는 지진 방재용품. 지진방재용품은 일본가정에서 필수품이다.


일본에 살다보니 어느정도 지진에 대해 반전문가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모르는게 많지만^^;

일본 수도권(도쿄 근교)에 20년 안으로 직하지진(일본 수도권 직하지진)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 때 실제 직하지진이 오고 도쿄만에 쓰나미가 올 때 도쿄 지역의 수물 예상 지도이다.

아래 링크 

http://flood.firetree.net/?ll=35.7610,139.8113&z=6


아직은 완전히 따뜻한 봄날씨도 아니어서 밤에는 아직 쌀쌀하고 또 비까지 내려서 쿠마모토의 현상황은 좋지 않다고한다. 부디 쿠마모토에 살고있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모두의 생명 및 안전에 지장이 없길 바란다. 또한 에콰도르의 지진도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질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