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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육아하기 /건강 & 음식

아이 구급차타고 응급실 다녀왔어요 _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

by 바야고양이 2017. 6. 21.

솔직히 아이를 어린이집을 보내니, 안아픈날이 없어 자주 소아과 신세를 지고 있다(현재 19개월)

역시 단체생활을 하면서 ,  특히 어린이들의 전염력은 매우 빨라서 감기 등은 아주 쉽게 옮고 있었다. 애들은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막상 애가 아픈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 그렇다고 어린이집을 안보낼 수도 없는 일인 것이다. 

(나는 아픈 기간에는 애를 어린이집에 절대 보내지 않고 있다)


발열의 시작 & 분수토 & 119 구급차 부름  

며칠전 , 아이가 아주아주 ~ 신나게 잘 놀다가 밤9시가 좀 넘은시간 재우려고 준비하는데 , 순식간! 갑자기!  찡찡대며 우는  것이 아닌가?

원래 울음끝이 짧은 애라 쫌 울고 징징대다가 말겠지 했는데 ,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울고 있는 걸 보니 어딘가 아픈건 확실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 방금 전까지 티비도 보고 웃고 잘 떠들던 애가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이러지?라는 생각 뿐

일단 불덩이가 되어 울고 있는 애를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9.7 도 .....이제 껏 본적도 없는 숫자였다.

이 상태가 되면 아무리 부처같은 엄마도 엄청난 당황을 하게 된다. 집에 나와 아들 둘뿐이라 어쩔줄 모르는  패닉 상태로 친언니에게 전화를 거니 일단 열을 식히기 위해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서 닦아주라고 하며 나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한다.

이 상황에서 당황안할 수가 없었지만 일단 지시를 따르고 있는데, 이번엔 애가 분수토를 했다.

여태까지 크게 아팠던 적이 없던 애라서 분수토가 뭔지도 몰랐는데 정말 입에서 분수처럼 토가 나왔다.

이때부턴 너무 무서워서 응급실을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 애는 울지 , 계속 토하지....가방에 지갑을 우겨넣고  기저귀를 우겨넣고 아기띠를 하고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데 

핸드폰에서 뭘 눌러야할지 감도 안오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나갈 준비를 하고 토를 닦고 있으니 급히 연락을 받은 친정엄마가 왔으나 손자가 분수토를 하는 것을 보고 친정엄마도 패닉이 되었다.

일단 택시는 언제 올지도 모르고 , 나는 차가 없고 , 애는 상황이 심각해져 거의 경기 수준이 되자 구급차를 부르기로 해서 엄마가 구급차를 불렀다.

119에 전화하니 주소 등을 묻는데 , 엄마도 너무 당황해서 집 주소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고,  119는 침착하시라면서 주소 제대로 말해달라고 했다.

어째저째 5분 정도 지나니 구급차가 도착했고, 토하는 아이와 토범벅& 땀범벅이 된 나(티셔츠는 그 바쁜 와중에 갈아입음), 그리고 놀란 친정엄마 셋이 구급차에 올라타서 집에서 가까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구급차를 타보는 것도 생전처음에다가 고혈압이 있어서 갑자기 머리가 조여오더니 애를 안고있는 내가 거의 기절 직전 상태까지 오고, 친절한 구급대원님께서 나를 부축해줘서 겨우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 도착 & 진료 

응급실에 도착하면 바로 침대쪽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일단 접수처같은 곳에서 보호자 이름과 아이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을 말해야 하는데 당황한 사람이 정말 제대로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겨우겨우 말했는데 아이가 또 분수토를 한다.
일단 아이의 상태를 간호사가 체크를 한 후 ,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응급실은 말 그대로 응급실이라 당직 선생님이 있는데, 서울대병원은 애들이 많아서인지 소아과 선생님이 두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교수님들이 아닌 , 딱 봐도 어려보이는 인턴 또는 그 위 정도로 보였다. 친절하고 성심성의 것 봐주는 모습에 안도를 하고 병원에 왔다는 생각에 콩닥거리던 마음은 좀 가라앉았다.
그 상태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 일단 토를 하는 것을 멈추는 항구토제와 설사약 그리고 열내리는 부르펜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시간은 새벽1시 정도였다.

솔직히 지갑에 현금도 없었고, 응급실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한 20만원 돈은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그날 수납한 금액은 6만원을 넘지 않았다(급할 땐 고민하지 말고 응급실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병원에서는 딱 어떤병이라고 진단을 안 해주고 일단 약만 처방받은 상태였고, 다행히 열 내리는 약을 먹고 열은 잡혔으나 불안한 마음에 열체크 하느라 거의 그날은 밤을 꼴딱샜다.
집에서 대학병원이 멀지않은 점...그리고 따뜻했던 구급대원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감동을 한 날이었다.



응급실 다녀 온 후 & 콕사키 바이러스 진단 

다음날이 되자 아이는 이제 더이상 분수토를 하지는 않았으나, 아이가 심히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열은 널뛰기 뛰듯 뛰어서 자주가던 소아과를 갔다.
무지개 소아과는 워낙 베테랑 선생님들이 계셔서 안심하고 다니고 있다. 
아들을 검사 한 후 선생님은 콕사키 바이러스라고 진단을 내리셨다. 아이 목이 빨갛게 수포가 있고 열이 있는 것이 콕사키 바이러스 였던 것이다.
생전 처음 듣는 병명이었으나 수족구계열의 병이고, 봄철에 잘 전염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어떤 병인지도 몰라 답답했던 것을 병명을 알 수 있었고, 그 뒤 약을 잘 먹고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잘 돌 본 결과 거의 1주~2주 정도 후에 완쾌되었다.
낫는 과정에서도 목이 아픈 탓인지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열이 자주 올라 부르펜을 자주 먹였지만, 약을 안먹이고 열이 펄펄 끓는 것보다 일단 열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서 열이 날 때마다 부르펜은 먹였다.

무지개 소아과 콕사키 바이러스 설명 링크  ▶ http://www.rainbowkid.co.kr/cms/cms_conts_view.asp?menu=14

정말 요근래 손에 꼽히는 패닉이 왔던 날로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느낀 경험이었다.

지금은 다 낫고 또 다른 중이염과 싸우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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