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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살이 /유방암 치료 中

유방암 수술 후기 3 _ 병원 생활과 수술 후기

by 바야고양이 2021. 1. 14.

수술 후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새벽내내 진통제를 맞아도 가슴 통증 때문에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친절한 간호사가 수시로 내방에 들어와서
혈압과 체온
그리고 산소호흡기와 소변줄, 피주머니(배액관) 체크 등을 해주었다.

덕분에 다음날 오전이 되자
핸드폰은 겨우들고 카톡 확인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금식도 풀려서 다음 날 오후 12시 점심 식사도 했다.

제왕절개 같은 개복 수술은 바로 밥으로 시작 안하고 죽 같은 걸로 사작하던데, 가슴수술은 개복수술은 아니라그런지 빵하고 일반 음식이 조금씩 나왔다.

이 빵도 얼마나 반가웠는지 ...크림스튜에 샐러드 그리고 푸딩
수술 다음 날 저녁밥 메뉴


점심을 먹고 눈을 뜨고 몸도 반 정도 앉아서 쉬었다.
오후 3,4시 정도가 되자 간호사와 자리에서 일어나는 연습을 했다.

역시 무리...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수술로 피도 많이 쏟았는데 생리까지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늦은 오후에는 모든 배액관을 뺀 다른 부착물들을 뺐다.
특히 소변줄 뺄때 그 느낌이란...;;
그래도 몸에 줄이 없어지니 살것 같았다.

저녁밥을 먹고나선 간호사와 함께 잠시 걷는 연습도 하고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다.

수술 후 병원 입원 관련 내용은 영상에 담아보았다.
어짜피 병원에서 크게 할일이 없고, 기록하고 싶어서 올려보았다.

| 일본 병원 입원 생활과 멘탈
일본은 배액관 체크 등 몸의 회복을 위해 9일~10일 입원을 원칙으로 했다.
4,5일은 어째저째 견뎠는데 5일 째 되니까 너무 지루하고 잠도 안오고 해서 넷플릭스로 영화도 봤다.
핸드폰으로 보니 별 감흥도 없고 목만 아프고
어서 빨리 집으로 가서 아이들과 남편을 보고싶은 마음 뿐..

병원에 있으니 몸도 마음도 조금 편해진 점도 있으나
한가지 우울해지는 점은 있었다.
암 전문 병원이다보니
다양한 암을 가진 사람들이많고, 병기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위중한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토하는 소리 , 우는 소리 등을 간간히 듣는게 힘들었다.

얼마나 아플까..얼마나 더 아파야 할까
저 사람들도 누군가의 엄마,아빠일텐데 왜 이런 고통을 받는 걸까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병실에서 눈물을 훔치곤 했다.

이 세상에 암같은건 없었으면 좋겠어...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암카페나 구글링하면서 괴로움만 더해지는 것보단...여기서 케어 받으면서 몸을 쉬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두 건강하세요.
여기 병동에 계신분들...모두 100살까지 고통없이
기적처럼 일어나 (저 포함)건강해지길 빕니다...




후기 4 병원밥과 병실
후기 5 재활훈련
후기 6 일본의 암병동
후기 7 퇴원의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