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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살이 /유방암 치료 中

유방암 수술 후기1 _ 입원 및 수술준비 그리고 코로나 검사

by 바야고양이 2021. 1. 11.

몇주에 걸쳐 여러가지 검사를 다 마쳤다.
결과가 아직 안나온 것도 있지만 일단 허투 양성으로 보이니 되도록 빨리 수술을 하자고 했다.
나도 종종 있는 통증때문에 하루라도 암덩어리가 내몸에서 나가주길 바라고 있었다.

앞의 스케쥴이 많아서 최대한 빨리 잡은게 1월 초.
암진단을 받은지 40여일만에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다.
수술하기 전까지 감기나 코로나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당부를 받고, 웬만하면 나가기 않고 집콕 생활을 했다.


|수술하기 하루 전 입원 . 그리고 코로나 검사

수술 하루 전 입원해서 림프절 전이 등을 확인하는 RI검사를 받는다고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월1일부터 감기 증상이 있더니 입원 2일전까지 가벼운 감기 증상이 지속되었다.
병원에 전화하니 일단 관리 잘 하고 입원날 보자고 했고,
약속된 입원 날에 병원으로 갔다.

한국은 배액관을 달고 퇴원한다던데 일본은 기본이 10일 입원이라 무엇보다 제일 걱정되는 건 아이들이였다.
남편이 요리도 잘 하는 편이라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5살,2살 애 둘을 집에 놓고 오는 기분은...말로 설명 할 수 없이 속상했다.
울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눈물 펑펑 쏟고...
병원으로 혼자 가는 길에도 속절없이 눈물이 났다.

무엇보다 제일 걱정은 내 몸상태가 애매하다는 것
그리고 열이 미묘하게 37도 - 37.2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였다.
병원 도착 후 몇번을 다시 재도 나오는 체온37.3
그리고 도쿄에서만 연일 천명이 넘게 나오고 있는 상황.

결국 나는 “코로나 검사를 합시다”라는 말을 듣고 검사를 당하게?된다.
읭? 고열도 아니고 증상도 가벼운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가벼운 증상있는 코로나도 있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였다.

코로나 검사는 내 예상?보다는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 4-5시간 사이에는 강제 1인실을 배정받아 좋은 점도 있었다.
예전에 A형 독감에 걸렸을 때 받은 검사와 매우 흡사했다.
대신 코로나검사가 더 긴 면봉을 휘휘 돌리는 느낌에 눈을 질끔 감고 다리를 동동 굴렸다.

4시간 후 결과가 나왔고
결과는

“음성”

다행히 열도 떨어져서
예정된 날짜인 내일 .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날짜가 한번 미뤄지면 몇주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수술 전 준비
코로나 음성 결과가 나오고 나서부터는 분주하게 내일의 수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일본 특유의 친절한 설명
담당 간호사가 와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고 혈전방지를 위한 압박스타킹 사이즈를 줄자로 쟀다.
압박 스타킹은 제왕절개 때만 입는 줄 알았는데, 전신마취에 혈전방지를 위해 다양하게 쓰이고 있었다.

또 나머지 내가 직접 사야하는 물품들이 있었는데
바로 수술용팬티(T자대) 와 가슴압박벨트(바스트밴드)였다.
1층 병원 매점에서 팔고 있어서 쉽게 살 수 있었다.

마지막 저녁을 먹고 금식이 시작되었다(약 저녁7시 정도)
물은 마실 수 있지만, 내일 아침 9시부터는 물도 금지라고 했다.


1인실에서 몸은 편하게 있었지만
마음은 그 어떤 때보다 복잡미묘했다.
슬픔 + 걱정 + 슬픔 + 비관 + 긍정 +슬픔
의 의식의 흐림이 있었다

지인들의 힘내라는 위로 카톡들
답장에는 힘내겠다고 했지만 사실 마음은 정 반대였다.

그리고 내일 수술이라는 긴장감 때문에
좋은 야경을 보고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