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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살이 /일본 음식

출산 후 독박육아에는 점심 도시락 배달

by 바야고양이 2017. 3. 8.

일본에서 씩씩하게 남편과 단둘만이 있는 곳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약2주가 안되는 산후조리를 마치고 집에왔다.그때부터 도와줄 가족 한명 없는 곳에서 독박육아가 시작되었다.물론 지금도 ^0^

다행히 남편은 나름 칼퇴근을 해서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두시간 간격으로 수유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하다보면 절.대 내 밥(산모밥)을 챙겨먹을 시간이 없었다.

출산 후 저염식으로 밥을 먹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서, 소위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젖양을 늘리기 위해 밥을 많이 먹지는 않았다. 

흔히 말하길... 모유수유를 하면 살이 저절로 빠진다고 하지만 그건 나에게 절대 해당사항이 없었다. 모유가 안나올까봐 밥을 더 먹는 상황이 와서 오히려 아이를 낳고 살이 찌는 사람들도 많다.

어쨌든 나는 독박육아 해결법으로 도시락 배달을 찾았다.

저녁밥은 남편이 해주고, 그 후 잔청소와 설거지 등은 남편이 도와주고, 주말에는 같이 대청소를 하였고, 나는 평일에는 온리 아이케어 + 젖병 설거지 + 빨래 정도만 하였다.하지만 이것도 생전 처음해보는 신생아케어라 저 3가지 정도만으로도 머리속이 꽉차고 정신이 없었다.

지금생각하면 끔찍하지만,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어째저째하다보니 독박육아의 시간도 흘러갔다.

일본은 도시락을 먹는 문화라서 그런지 다양한 도시락 배달 업체가 있다. 예를들면 , 산모 이외에도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 지역마다 경쟁구도가 있다.

하지만 제일 무난한것으로는 바로 편의점 도시락 배달이었다.

일본의 편의점은 도시락 배달도 해줬다. 따로 배달비는 들지 않았고, 대신 세븐일레븐의 경우에는 800엔 정도 이상 구입하면 배달이 된다.

인터넷으로 다음주 도시락을 고를 수 있고, 시간은 보통 점심도시락은 12시 정도에 배달이 된다.

배달되는 도시락은 멀리서 트럭을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 집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 점포에서 직원이 직접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가져온다.

(우리동네 점원은 자전거 타고 왔다)

이렇게 약 2달 정도 점심 도시락 배달을 해먹었는데, 

하루에 600엔 정도 도시락 + 디저트 200엔 정도로 합 800엔 정도를 계산했을 때 , 평일 5일 먹으면 800 x 5 = 4,000엔 정도 들었고, 가끔 안 먹는 날도 있어서 한달에 15,000엔 정도에 점심밥을 스트레스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일반인이 먹는 도시락을 먹었지만, 만약 다른 도시락 업체에 저염식 식단을 주문해도 비슷한 금액이 나온다.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외롭게 육아를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아이템인것 같다.

나중에 아이가 이유식을 하면서 나도 밥을 해서 같이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안먹게 되었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인, 산모들을 위한 좋은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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