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잘 못한게 벌써 2달이 넘어가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의 답답함을 달래주러 집근처의 탁 트여있는 공원을 가서 놀곤 했지만, 이젠 그마저도 되지 않아 집안에서 아이둘을 하루종일 봐야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둘의 식사와 돌봄은 물론 , 아이의 하루 프로그램까지 짜줘야하는 , 엄마의 역할이 더 커진 요즘이다.
그래도 기관에 보내면서 불안에 떠느니 당분간이라도 데리고 있으니 내 마음은 편한건 사실이고, 어짜피 아이의 인생에서 이 어릴때 몇달 집안에 갇혀지냈다고 크게 문제가 생길거 같진 않다.
이런상황에서 나 나름대로 아이와 노는것에 대해 룰(rules)을 만들어 지켜보려고 하고 있다(미취학 아동 기준)
1. 학습을 시키지 않는다 ★★★★★
초반엔 할게 없다보니 <이 기회에 한글이나 떼볼까?><이 기회에 00을 마스터 해볼까?>라는 기분으로 시중에 파는 교재들을 몇가지 구입을 했다.
집에서 티브이만 주구장창 보는 것보다 낫겠지 싶다는 나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집안에 갇혀지내며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
이 상황에서 아무리 학습을 시켜봤자, 스스로 재미를 붙여 빠져들어하는 것이 아닌이상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 어른들은 애들을 재우고 나서 드라마도 보고 , 맥주도 마시고 , 음악도 듣고 ,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든
코로나 히키코모리 생활에서 얼마든지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답답한 집안에서 층간소음이라고 잘 뛰지도 못하고 , 친구들과 만나지도 못하며 친구들과 통화를 할 수도 없는 상황
이런상황에서 학습을 시킨다면(나는 이 기회에 한글을 가르키고 싶었다) 오히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겠다싶어
아이가 원할 때가 아니면 <학습>이라는 이름의 펜을 잡고 종이에 쓰는 방식의 학습은 시키지 않고 있다.
2. 모든 방의 커텐을 열고 최대한 밖에 있는 기분이 들도록 하기 feat. 어린이 시력
밖에 못나가는 날이나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비오는 날도OK) 에도 커텐을 모두 오픈시켜서 바깥을 최대한 많이 보여준다.
의외로 바깥에 있는 느낌이 나는 날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이나 차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가까운 곳만 보면서 나빠질 수 있는 시력을 ,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봄으로 근시예방을 할 수 있다.
몽골초원에서 먼곳을 자주 바라보는 몽골인의 시력이 좋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듯!
3 집안에서 규칙적인 운동 _ 동영상 활용
아들을 키우는 나는 외출없는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에너자이저인 6세 아이는 외출을 못하자 집에서 몸을 베베꼬는 것은 물론 운동량이 적어지자 변비까지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갈 수 없다면 집에서 간단한 운동이라도 하자라는 생각에 적극 동영상을 활용해 잠깐씩 <댄스타임>을 가졌다.
엄마도 점점 뚱뚱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함께 노래부르며 춤추며 땀을 빼는 것을 추천한다.
4.베란다 활용
방안에서 놀면서 지겨워진 아이들을 위해 <물놀이> <물감놀이> 등 자유를 발산 할 수 있는 놀이를 위해 베란다를 적극 활용한다.
미술놀이나 조형놀이는 아이의 창의력 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많이 해주고 있다.
5.코로나에 대한 설명해주기 _ 공포감 X
우리아이의 경우에는 유치원에 못가는 날이 길어지자 <엄마, 유치원 언제가?>라는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종종 묻곤한다.
이 말을 듣고 있는 나도 참 답답하고 암담하고 화도 나지만 , 이런 내 감정이 전달되면 아이는 더 불안해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사실대로 <나도 모르고 무섭다>라는 뉘앙스보다는
<지금 00이만 유치원에 못가는게 아니라 , 유치원 선생님 유치원 친구들 등 모두 못가고 있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
이 코로나도 곧 훌륭한 사람들이 약을 개발할거야. 그러니 조금만 기다리면서 안전하게 집에 있자> 라고 말해주면 ,
나 뿐만 아니라 다들 못가는 것이니 나중에 다 만날 수 있다고 말해주면 좋다.
6.제한적인 유튜브나 영상 시청시간
이건 나도 제일 지키기 힘든 부분이다.
도대체 하루에 유튜브는 얼마나? 몇시간? 몇분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
전문가의 의견도 각양각색이고 , 집안의 환경에 따라 시간도 모두 제각일 것이다.
한번보여주기 시작하면 엄마가 끊질 못하는 <영상 보여주기> 이 무서움을 알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나의 경우에는 오전시간 엄마가 밥차릴 때 한번 / 오후에 간식 차리거나 놀이가 끝난 후 한번
이렇게 각각30분~50분씩 하루에 총 1시간 30 전후로 보며주고 있다(이거 평균인지 많은 건지 잘 모르겠음)
눈이 굉장히 나빴던 나는 , 시력에 노이로제가 있어서 절대 핸드폰이나 타블렛을 통해 보여주지 않고
보여준다면 only 티비로만 보여준다.
7.규칙적인 내일의 계획
결국 그 하루를 가장 알차고 빠르게 지나가려면 <계획>이 중요하다.
이 계획안에는 하루의 놀이 커리큘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식사> 등도 포함되어야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워 메모장을 켜고
다음날의 식단을 정해 놔야 , 다음날 <오늘은 애들을 뭐 먹이지?>라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동시에 100%실천못하더라고 예를들어,
오전시간
레고 40분 / 댄스타임 20분
오후시간
붓으로 그림그리기 50분 / 퍼즐 30분 / 점토 놀이 30분
등등으로 하루의 계획을 짜고 그날 놀것을 꺼내 놓으면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
8.유치원 선생님의 마음으로 ★★★
무엇보다 제일 힘든건 마인드 컨트롤이다.
화를 내려고 하지 않다가도 징징대고 말안듣는 아이를 보면 , 복식발성으로 소리를 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물론온다.
그때만다 나는 이것이 아이를 내맘대로 하고 싶어하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거꾸로 내 아이가 아닌것처럼 대해보기로 했다. 마치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선생님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게 되면
화가 나더라도 손이 안올라가게 되고, 소리를 안치게(못치게)된다.
그리고 내 아이가 아니니 그 어떠한 기대가 없으니 아이가 뭘 해도 허허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희한한 발상일 수 있으나 의외로 이게 잘 먹혀서
<00군00양 식사 시간이다!> <00을 합시다>라는 느낌으로 대하면 훨씬 화가 덜 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고생할 많은 엄마들, 엄마라는 이름으로 , 코로나로 인해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어서 이 역병이 사라지고 도둑맞은 일상을 찾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아이와 24시간 붙어있어 괴롭지만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소중한 지금을 보내길...
'일본에서 육아하기 > 육아용품 및 그림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르다 자석가베 _ 솔직 리뷰 (중고구입 후기) (0) | 2020.04.28 |
---|---|
일본의 저가 유아복 브랜드 니시마츠야(西松屋) (0) | 2019.10.02 |
엄마표 돌상차리기 _ 돌떡의 의미 / 돌상 구성의 의미 / 셀프 돌상 / 해외에서 차리는 조촐한 돌상차림 (0) | 2019.09.21 |
레고 클래식 LEGO CLASSIC 10698 (0) | 2019.09.08 |
성남시 산후조리 지원금과 출산 장려금 받기 (0) | 2019.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