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2일차 _ 페인버스터 후기 및 제왕절개의 궁금증 몇가지
2일차 후기에 앞서 , 삼일동안 달고 있었던 먼저 페인버스터는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면,
페인버스터는 동그란 통에 약이 들어있고 그 줄이 직접 배에 뚤린 곳(제왕절개 상처 옆)으로 들어간다.
빨간 부분이 페인버스터가 들어가는 링겔관
사진은 비교적 깨끗한데 피가 거즈에 묻어나와서
수시로 간호사샘들이 소독하고 갈아준다.
어쨌든 이 관으로 들어오는 페인버스터 약 + 무통 링겔(손등에 맞음) 등으로 나의 몸은 내 생각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새벽부터 물을 빨대로 조금이나마 빨아서 먹으니 살것 같았지만 , 간사하게도 물보다는 밥이 빨리 먹고 싶었다.
배고픔은 너무나 참기 힘들었다.
난 언제 밥을 먹어야하는가...
밥을 먹을 수 있은 후에는 무엇을 먹을지 리스트 머리속 작성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집으로 갔고
새벽에 간호사가 들어와 내 상태를 체크하고
페인버스터 부분을 소독해주었다.
그때마다 나는
밥 언제 먹어요?밥 언제 먹어요?....
라는 말은 몇번이나 물어본 것 같다
또 배고픔 + 은근슬쩍 올라오는 통증으로 인해 수시로 무통버튼을 눌러줘야했다.
아침 8시경 드디어 죽이 나왔다
▲제왕절개 다음날 아침 . 처음으로 죽을 받았다.은혜로운 풀죽!
마치 벽지 바르는 풀 같은 비쥬얼과 맛이었지만 세상에서 제일 맛난 죽이었다.
그렇게 누워서 손가락 깔짝깔짝하며 웹서핑으로 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이 왔다.
▲저녁에는 또 다시 죽 비슷한 걸로 돌아감. 이유는 나도 모름 . 그래도 고기를 씹으니 살것 같았다.
점심은 아침보다 밥풀이 더 보이는 훌륭한 비쥬얼의 밥과 미역국 그리고 고기도 조금 나왔다
넘 맛있어서 순식간에 클리어 ~
원래 싱겁게 먹는 편이라서 이런 병원밥이 잘 맞는 것 같다.
병원침대는 리모콘으로 자동으로 일으킬 수 있어서
딱히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밥을 먹었고
식판 수거는 환자의 위중에 따라 식사주시는 분들이 가져가주기도 했다.
소변은 소변줄이 있으므로 화장실을 갈일은 없었다.
점심을 먹고 몸을 반정도 일으킨 상태에서 티비보다 잠이 드는 것을 반복했다.
첫째의 경험상 이런 혼자만의 시간은 당분간 없을 것을 알기에 개꿀인 이 시간을 즐기기로 한다
늦은 오후가 되자 소변줄을 제거했다
소변줄을 제거한다는 것은 .. 너무 시원하고 홀가분한 일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이제 화장실을 스스로 걸어서 가야만 하는 큰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히려 옆에서 부축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제왕절개 2일부터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1인실이였으므로 방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두어발작 부축을 받아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었다.
제왕절개수술 후 궁금증
Q 수술하면 생리대는 누가 갈아주나요??
인터넷에 보면 생리대를 남편이 갈아줘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꼭 그렇지많은 않았다.
일단 생리대를 하고 있지 않고 , 생리패드를 깔고 누워있는다는 표현이 맞다
이 생리패드를 갈아주는 것은 가족의 도움도 받지만 대부부은 1~2일 넘게 간호사 분들이 교체를 해주었다.
나는 남편과 방구도 트지 않았으며 , 비위약한 남편을 탯줄을 자르게 하지도 않았다.
남편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면서까지 내가 힘든걸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
생리패드와 생리대는 안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또 생각과 다르게 자연분만보다 오로양이 많지 않아 심하게 피를 많이 흘리지는 않았다.
그게 아니라도 몇일지나면 혼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남편에게 생리대를 보여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Q 소변줄이 그렇게 아프다던데??
자연분만이나 수술에 비하면 하나도 안 아프다 . 소변줄 끼고 빼는게 유별날정도로 아프면 감기 같은거에도 엄살이 심할 듯
제왕절개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덜 아파요. 그냥 괴롭고 불편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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