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4일차 _ 출생증명서발급과 주민등록 완료. 회복의 이모저모
드디어 제왕절개4일차 아침이 밝았다.
병원 입원은 언제나 그렇듯 새벽5시 정도면 눈이 번쩍 뜨여지곤 했다.
몸은 조금씩 회복되어서 "아 이제 거뜬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였으나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병실 내부에서 화장실정도 다녀오고 아기보는 것 정도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빨리 걸어야 회복이 빠르고 유착이 안된다는 담당샘의 말씀에
간병인의 부축을 받아 오전에 병동 한바퀴를 돌고 오는 것을 계획했다.
참고로 첫째는 남편이 봐야하고 친정부모님은 다 바쁘시고 친정언니도 외국에 살아서
입원기간동안 부축을 해주거나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간병하시는 분을 3일정도 고용하였다.
간병해주시는 분의 팔짱을 끼고 아주 천천히 병동을 걸어보았다.
생각보다 할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약 10미터도 못걸은 상태에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눈앞이 핑 돌아 허리를 굽히며 주저 앉고 말았다.
마치 빈혈같은 느낌이었다.
배를 펴고 걷는 것은 생각보다 안아팠는데 한걸음 한걸음 움직일 때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식은땀을 흘려서 결국 너스콜을 하고
양팔을 부축 받고 겨우겨우 내 병실로 다시 돌아왔다.
결국 산책은 조금 후에 하기로 하고 다시 침대에 누었다.
그 후 이를 악물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걸었고
놀랍게도 한번 산책을 할 때마다 몸의 회복이 달라지는 것을 팍팍 느껴졌다.
4일차 : 오후의 일정
오후에는 밥을 먹고 조금 소화를 시키고 있을 때 쯤 신생아 실에서 콜이 왔다.
아이의 수유를 돕기위해 담당간호사님이 아이를 데리고 온다는 콜이었다.
내 자신이 모성애가 부족한 것인지 병원에 4일동안 있으면서도 크게 아이가 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모유수유도 경험이 있다보니 딱히 둘째까지 꼭 해야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아.. 그래도 못하더라도 초유는 해야겠다 싶었다.
아주 친절한 간호사님과 나의 둘째가 함께 병실을 방문했다.
아이는 내가 낳았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작고 또 작았다.
2400그람으로 태어난 아이
다행히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 않고 잘 있어주었지만 어쨌든 저체중아다보니 작고 또 작았다.
거기다가 아이 입도 작으니 내 가슴과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둘째인데도 불구하고 모유수유시도가 잘 안되었다.
서로 스트레스 받으며 하지 않기로 하고 당분간 아이가 3키로 정도 되서 입이 커지면 모유수유를 다시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아이 이동침대에는 손 소독제가 항상 꽂혀있다.
제왕절개 4일차 : 늦은 오후 외출
그 후로 수유 시간마다 수유를 할것인지 혹은 직접 분유를 줄 것인지 묻는 콜이 왔으나,
잠시 병원앞을 다녀올 일이 생겨서 분유 수유는 신생아실에 부탁을 하였다.
덕분에 바깥에서 좋아하는 빵을 사서 들어와서 먹고 또 저녁을 먹었다.
4일차는 내일 곧 퇴원을 앞두고 있었기에 챙겨야할 것들이 이것저것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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