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에서 봉준호 감독의 아들인 효민감독이 "결혼식"이라는 작품으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소식을 보았다.
하지만, 그 기사에 댓글들엔 격려를 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회의적인 내용이 많았다.아버지가 감독이니 감독이 되기 쉬웠을것이다.금수저가 금수저를 낳는다. 돈이 있으니 할 수 있지 등등의 내용을 보고 , 아버지의 직업이 노력을 하는 자녀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회분위기에 대해 안타까웠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한국의 많은 연예인 또는 스타 그리고 정치인 , 유명인 등등의 2세들이 부모와 같은 직업으로 , 소위말하는 대를 이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성공한 2세 스타로는 하정우도 있지만, 하정우는 실력도 좋고 긍정적인 이미지라서 제외하겠다.
이번에 감독이 된 효민감독 외에도 누구누구의 아들 데뷔~ 알고보니 누구의 딸 등의 타이틀에 왜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들이 많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몇가지 원인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1.한국사회의 회의적 시각
어떤 신인가수가 데뷔를 했다.노래도 잘하고 곡도 좋다.
그런데 아버지가 유명한 가수라고 하면, 누구든지 쉽게 가수가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건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이 되는 과정, 좋은 제작자를, 기획사를 만나는 것 등 일반인에 비해 훨씬 수훨할 거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
여기서 내 의견은 좀 다르다.
아버지가 가수 였다면(유전적인 DNA는 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연습하는 모습, 그리고 귓동냥으로 얻어듣는 연예계의 이야기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잘 부르는법 , 작곡을 하는 법, 악기를 다루는 법 등 많은 노하우들을 무의식 중에 많이 익혔을 것이고, 그 익힌 노하우는 다른 일반인과 스타트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사회는 지금 최순실,정유라 사건 등으로 돈이 돈을 낳고, 실력이 아닌 다른 편법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대물림과 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진듯하다.
한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대기업들도 대대로 가업을 이어 받으며 부정을 저질르고, 편법을 쓰는 과정을 보면서 , 돈있는 사람에 대해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것이다. 나 자신은 노력을 해도 성공을 할까말까한데, 그들은 돈과 부모를 잘만나 잘먹고 잘산다.
(이는 나도 부정을 할 수 없고 참 열통터지는 일)
여기서 포인트는, 대물림 자체가 아니라 부정과 부패와 편법이 문제인 것이다.
그 부정과 부패가 없이 , 위에 서술한 그 직업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잘 할 수있는 가정환경으로 인해 스타가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것이다.(물론 여기서 별로 부자가 아니면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2.일본의 대물림
일본의 경우에도 2세 탤런트라는 단어가 있다.
즉, 부모님도 배우이면 자식도 2세 배우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건 탤랜트라는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운동선수 / 정치인 / 인간문화재(장인) 들까지 이어진다.
예를들어보겠다.
어떤 사람이 아버지가 칼을 만드는 사람이다. 근데 그 아들은 어렸을때부터 칼을 만드는 과정을 보기 싫어도 어쩔수 없이 보게되고 어떻게 하면 잘 만들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실패를 하는지도 배운다.
그러면서 20살이 되면서 아버지께 칼을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는 다른직업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가 20살 때 처음으로 칼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에서 스타트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즉, 자신이 그것을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월등한 실력차이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또 예를 들어, 운동선수도 마찬가지 이다.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경우도 아버지가 사회인 야구선수였고, 어머니가 배드민턴 선수였다. 유전적으로 신체가 운동에 적합한 것은 물론 , 어렸을 때부터 공을 던지는 법 , 야구장에 강제로 따라가기 등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습득하게 된다.
가부치쵸 매우 이치카와 에비조도 (고)아버지가 가부키초 배우였고, 지금4살난 아들도 미래에 가부키초배우가 되는 것을 전국민이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티비에 나오는 생선가게 아저씨도 아버지, 할아버지부터 생선가게를 해서 생선을 잘 팔 수 있는 방법, 좋은 생선을 고르는 법등을 , 남이 아닌 가족으로부터 습득을 한다.
일본은 만약 아들이 없다면 심지어 잘하는 사람을 양자로 들여서라도 직업을 물려준다.
또 일본 의대의 반 이상이 부모가 의사인 사람이다.
(물론 이것도 좋지많은 않다. 난 죽어도 칼만드는게 싫지만, 어쩌다 보니 선택의 여지 가 없이 장인이 되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대대로 물려받으며 쌓은 노하우로 세계제일이 될 수 있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의 고려청자는 그 당시 세계최고의 도예기술이었으나, 지금은 몇명이나 그것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는 장사를 하면서 돈을 많이 벌면서도, 자기 자식만큼은 장사보다는 공부를 시키려고 애를 쓰는 한국이다.
부모세대가 가난하고 어려웠기 때문에, 도예기술은 부자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자식에게는 다른 직업을 주려고 하고 , 너는 나처럼 살지 말라고 은연중에 말하는 부모들...
그놈의 공부공부...대체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며, 공부를 잘해서 대학을 잘가도 결국 연구자나 학자(연구는 나라에서 잘 밀어주지도 않음→노벨상 안나오는 이유)가 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연구자나 학자는 돈을 못버니까...
결국 갖은 고생을 해서 일류대를 나와서 취직하는 곳은 , 부정부패가 만연한 한국의 대기업인 것이다.
쓰다보니 말이 조금 다른 곳으로 빠지긴 했지만, 그리고 지금 한국사회가 최순실과 그의 똘마니 등으로 우울하고 힘이 빠지지만,
조금은 너그럽고 오픈된 마음으로 직업의 대물림의 시각을 다르게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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