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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및 주절주절 /Essay

결혼식 준비_후회한것 만족한 것

by 바야고양이 2016. 11. 1.

결혼식 준비는 참으로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 . 나 또한 결혼 준비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 처음해보는 결혼식이라 불안감이 컸던것 같다. 결혼하고 2~3년이 흐른 지금 결혼준비 중 만족한 것과 후회한 것들을 정리해보려한다.

일단 결혼식의 흐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래와 같다.

결혼하기로 결심 ▶▶ 결정(이 상황에서는 두 사람중 한 사람의 적극적인 진행이 필요 ▶▶ 양가부모님의 허락▶▶상견례 ▶▶ 결혼 날짜 정하기 ▶▶ 신혼집구하기 ▶▶본격적인 스드메 결정 및 진행 ▶▶혼수용품 구입 ▶▶신혼여행지 결정 및 진행 ▶▶결혼식 

이 위의 진행과정 중 제일 힘든것은 바로 스드메&신혼집&혼수용품 등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회사일을 하면서 결혼 준비를 하는 것은 아주 정신 없는 일정을 선사해줄 것이며,  사이사이 청첩장만들기 및 친구들을 만나 결혼통보(?)하기 등 아주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결혼준비 ...이건 만족했다 (결혼 준비 중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예단 예물 생략

이건 예신,예랑의 각각의 집에 직접 자신이 부모님을 설득했다. 물론 돈이 아주아주 많다면 예단예물을 했겠지만, 일종의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 여자가 남자집에 돈을 준다는 의미 등 여러가지 의미로 나에게는 부정적이었다. 

다행이 양가 부모님께서는 약간의 섭섭함은 비치셨으나 오케이 하셔서 생략하였다.

●웨딩플러너 없이 진행한 것

웨딩플래너가 있으면 당연히 프로패셔널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은 하나, 나처럼 남을 못믿고 의심이 많은 스타일의 사람들은 그냥 없이 진행해도 상관없다.

나는 대신 웨딩플래너가 없는 **웨딩을 통해서 스드메를 진행하였다.

스드메의 경우는 3가지가 묶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각자 따로 진행하면 신부가 할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 비합리적인 것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묶어서 진행하였다.

다행히 웨딩업체에서 스튜디오 및 드레스 샵의 스케줄을 세세히 알려주었기 때문에 웨딩플래너 없이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신혼여행지 직접 예약 

업체를 통해서 진행하면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고 편하지만 이 또한 남을 못믿어 직접하였다.

어짜피 요새는 인터넷만 키면 가격비교 및 후기 등도 많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참고로 나의 경우에는 신혼여행을 유럽배낭여행식으로 갔었다. 이유는...

1.휴양지(태국,필리핀)등은 다녀온적이 있었고 

2.아기가 생기면 먼거리(유럽대륙)을 가는건 당분간 힘들것이기 때문에 남들다가는 휴양지로 가는 것보다는 유럽이 더 뜻깊을 거라는 의미에서였다.

그래서 신혼여행지가 풀빌라 및 고급호텔은 아니였고 조촐하게 유럽의 비앤비&호텔을 적절히 섞어서 약2주정도의 유럽의 3개국을 돌다가 왔다.

요만큼의 후회도 없으며 이탈리아 등에서 많은 역사 공부 및 볼거리(유물)를 보고 돌아와서 아직도 뜻깊다고 생각하는 여행이다.

●한복빌린것(한복대여)

한복은 빌리는 사람들은 꽤 많을 거라 생각한다. 대여비용과 구입하는 것이 크~게 차이는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복은 유행도 있으며, 어짜피 결혼식 말고는 입을 일이 없으므로 후회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웨딩케어(피부케어) 안한 것

물론 이것도 돈이 처 남아돌면 해도 된다. 아니 하면 좋다. 

하지만 보통 업체들은 웨딩케어라는 명목아래 고액의 세트금액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솔직히 그 돈을 쓰고 갑자기 내 몸이 날씬해질리도 없고 , 갑자기 얼굴이 예뻐질리도 없는 것을 알기에, 냉정하게 그냥 식단 조절 다이어트  정도로만 하였다.(남이 내 몸 주물주물한다고 살빠지면 이 세상사람들 중 살찐 사람이 어디있겠음)

대신 웨딩본식 전날만 비싼 마스크팩 사다가 얼굴정리 한번만 한 정도이다.이는 절대 내 얼굴과 몸매에 자신이 있어서는 아니였고(근육 돼지임) 몇백이나 쓰면서 크게 달라지는게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객 알바 쓰지 않은 것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고 유학을 간지라 지인들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 연락이 끊긴 지인들 + 유학와서 멀어진 친구들 등 결혼식에 부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매우 고민이었다. 또 남편 또한 오랜 해외생활로 지인이 별로 없는 상태.

머리싸매고 하객알바를 쓸까 말까를 고민했다. 솔직히 남들에게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고 화려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결혼식이 속된말로 "면이서기때문"이었다.

결국 뭣이 중헌디! 하면서 그냥 조그만한 결혼식으로 몰고나갔다. 하객수가 별로 없다보니 결혼식장에서도 별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 그렇다고 스몰웨딩을 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요새는 스몰웨딩이 더 들어요-_-) 그래도 뭐 어쩌겠나 싶어서 진행했는데 어짜피 결혼식날 정신도 없고 다음타임의 하객들과 섞여서 크게 문제될 것 도 없었다.

아마 하객알바를 썼다면 하객알바를 썼다는 자괴감에 속으로는 더 괴로웠을 듯 하다. 자기 소신을 밀고나가자.

결혼 준비 .. 이건 후회했다 (결혼 준비 후회한 것)

●축가에 돈을 좀 쓴 것

결혼식이라는 것이 우리부부의 앞날을 축하하러 오신분들께 답례한다는 의미가 있어서인지 무언가 이벤트를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축가를 4인 합창(2~3곡), 1인 독무대(1곡) 이렇게 두가지를 하였는데, 결국 가격대비 큰 효과는 보지 못한거 같다.

물론 말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거지 ,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한 내 결혼식이 성대해 보이기 위한 허세였던 것 같다. 이렇게 축가를 많이 하다보니 결혼식만 길어지고 하객들은 지루했을 것 같다는 후회가 든다.

그냥 지인 중 노래 잘 부르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소정의 사례금을 주거나, 아니면 한곡정도에서 끝내는게 여러모로 좋은 듯하다.

●비싼 부케를 고른 것 

부케의 경우 , 거의 결혼준비의 마지막에 고르는데 나같은 경우는 지인을 통해서 20%정도의 할인을 받았다. 막상 부케는 "욕심없이 골라야지" 했으나 , 홈페이지에서 고르는 과정에서 점점 욕심이 생겨서 좀 화려하고 예쁜 부케(비싼것)를 골랐다. 

이 부케는 어짜피 부케 받을 사람이 그날 가져가기 때문에 내가 손에 들고있는 시간은 얼마 안되며, 신부가 어떤부케를 들고있었는지까지 자세히 보는 닝겐은 별로 없다.

아끼고 싶다면 소신것 못나보이지만 않는 평범한 부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예식 본식 때 머리 올빽한것 

이건 엄청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평소 앞머리를 올리고(일명 올빽)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의 신부의 모습이 너~~무 싫었던지라, 색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미용실에서 추천을 받아 결국 어울리지도 않은 올빽머리를 했다. 그 당시는 미용실 실장의 전문적인 말빨로 "정말 이래야하나보다" 하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더 내 주장을 강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짜피 내 비싼 돈 주고 하는거 미용실 실장과 싸워서라도 내 맘에 드는 머리를 해야 후회가 없다★★★★★

●스튜디오 촬영

이건 솔직히 후회를 무지하게 많이 하는 건 아니고 조금 후회하는 정도의 것이다.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아 우리가 이렇게 이뻤구나"하면서 만족은 하지만,  포즈 및 배경을 보면 속상하다.

나의 경우 강남에 있는 꽤나 유명한 웨딩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는데 , 지금와서 사진들을 보면 왜 다른데서 안하고 사람들 많이 하는 곳에서 했나싶다.

유명한 웨딩 스튜디오는 그에 맞는 사진 퀄리티가 나오며 앨범의 질이 좋기 때문에 비추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튜디오가 많이 바쁘다보니 한사람 한사람 신경도 못써주고 완전 똑같은 판에 박힌. 남들이 다 하는 . 잉여 포즈를 붕어빵 찍듯이 찍어낸다.

이는 아마 20년후 그 시대에 스튜디오 촬영한사람들은 다 똑같은 포즈일듯 하다.

다시한다면 셀프촬영을 하거나 아니면 좀 덜 유명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할 것이다.

*참고로 웨딩 스튜디오 촬영시 팁이라면...

인터넷 후기를 보면 촬영당일 배가 고플 수 있으니 , 스튜디오 촬영기사님 및 도우미 분들과 나눠먹을 간식을 싸가라고 한다. 그래서 김밥 혹은 빵 과자 음료수 등 아주 많이 싸가지고 가는 경우가 있은데 , 개인적으로는 "아이고 의미 없다"이다.

촬영기사님이나 도우미 분들은 어짜피 그런 간식들에 질린듯하고 먹을 시간도 없다. 또한 신랑 신부도 바빠서 챙겨 먹을 시간도 없다.

나도 몇만원어치를 사가지고 갔는데 많이 남겨와서 개 아까웠다.

어짜피 우리가 촬영하는 촬영비에 다 돈 포함 되있으니 그냥 음료수 정도만 들고가고 무난할 듯. 긴장해서 배도 어짜피 안고푸다.


*마치는 글 

1.결혼식은 인생의 아주 중요한 순간은 맞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부부에게 결혼식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은 시대역행적인 발상이라 생각이 든다. 

결혼식은 "우리 이제 여러분들 앞에서 서약하고 결혼합니다"의 의미가 있는 만큼 , 남 눈이나 하객과 지인의 수군거림등은 신경쓰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지만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도 어짜피 기억속에 가물가물해질 결혼식이 될 것이니....

그리고 반대로 나 자신도 남의 결혼식에 가서 밥이 맛있네 어쩌네 식장이 넓다 좁다 등등의 평가는 하지 말자. 그들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테니까...

2. 결혼준비를 하면서 양가 집안의 일은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

집안끼리 얽히면 얽힐수록 예비 부부들의 싸움만 일어날 뿐 ... 각자 집은 각자가 해결하고 설득하는 것이 좋다.

3.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웬만하면 여자가 결정한 것에 오케이 하는 것이 좋다. 남자와 다르게 여자는 결혼식 .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신경을 쓴다. 교통은 편리한지 식장은 좋은지 고급져보이는지 등등....남자와 다르게 소소한것까지 체크하니 , 서로 양보하고 조율을 하자(너무 뻔한 이야기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4.결혼준비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인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인데...."라는 말일 것이다. 나 또한 이말에 끌려 돈을 썼던 것이 사실이다. 백세인생에 결혼식이 한번뿐인지 어떻게 알까?(농담) 어쨌든 남의 말을 너무 듣고 믿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다. 

결혼식이라는 것이 끝나고나면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조금은 허무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냉정유지)


*특정업체와 절대 관련없는 제 소신의 글임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