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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및 주절주절 /일본에 대한 에세이

일본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선수 _ 나카니시 마야

by 바야고양이 2016. 9. 30.

리오올림픽이 폐막하였다. 그 후  페럴림픽(장애인 올림픽)도 개최되었고 막을 내렸으나 페럴림픽의 결과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이 크게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나 또한 그랬으나 이번 일본방송에서는 페럴림픽에 진행상황 및 결과에 대해 메스컴에서 자주 다루는 바람에 올해에는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졌던 것같다.

특히 일본은 다음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 도쿄 올림픽과 함께 개최되어지는 페럴림픽(일본에서는 파라림피쿠 パラリンピック) 대한 홍보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각종 광고 뿐만 아니라 뉴스 등에서도 페럴림픽에 출전했거나,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들도 많이 행해지고 있다. 

며칠전 집에서 티비를 보다가 장애를 가진 나카니시 마야(中西麻耶)라는 선수에 대한 짧은 다큐와 인터뷰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출처 일본 fundo site

<당당하게 매력적인 나카니시 마야 선수>

<니시나카 마야 선수의 복근>

나카니시 마야(1985년생,여)는 한 쪽 다리의 절단으로 인해 의족을 하고 육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 대표 선수로 장애인 올림픽에 3회나 출전하며 좋은 기록을 냈다.

아주 야무진 얼굴을 하고 매우 밝아보이는 이 선수의 스토리는 이러했다.

20살 철강회사에 취직을 해서 작업을 하던 중 쇠덩이에 다리가 깔려 한쪽 다리 무릎아래를 절단하게 된다. 보통 젊은 나이에 이 정도 상황이면 많은 좌절을 할 만한데 나카니시 선수의 병원 퇴원당시의 사진을 보니 밝게 웃고 있었던 것을 보면 멘탈자체가 아주 강한것 같다(사진에서만 웃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

그 후 "한 쪽 다리가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 거꾸로 다리가 없이 절대 할 수 없는 육상에 도전하기로 하고 , 좋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육상선수로 커나간다.

하지만 일반 선수도 아닌 장애를 가진 선수가 스폰서를 찾는것이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일반 선수도 스타가 아닌이상 스폰서가 없으면 운동을 해나가기 힘들터. 의족을 하고 라면집, 편의점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운동을 지속해나갔다고 한다(이 부분도 정말 대단했다)

어느 날 , 고민 하던 중 나카니시 선수는 세미누드를 찍어 달력을 출간한다. 20대 여성으로서 , 특히 장애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그런 도전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자금조달을 위해 어쩔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금조달의 이유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었다고 한다. 

보통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아쉽게도  어딘가에서 도움을 받기만을 기다리는 상태가 되기 쉬운데, 장애의 인식이 없는 비장애인이 많은 이 세상에서 그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너무 구시대적인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움을 받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 거꾸로 자기 자신이 먼저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스폰을 구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한다.그래서 지금은 좋은 성적을 내며 회사의 스폰을 받으며 예전보다 여유롭게 운동에만 열중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한다.

인터뷰를 보는 내내 당당하기도 하고 , 비교적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많은 일본에서도 이렇게 힘들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카니시 선수 이외에도 일본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넓은편이다. 

얼마전 롯뽄기 모리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카타야마 마리(katayama mari)라는 사람인데 , 이 아티스트는 나카니시처럼 후천적 장애가 아닌 선천적 장애로 두 다리가 없고 손이 기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애를 넘어서 자신의 신체라는 주제로 영상과 사진 , 가수 , 모델 활동까지 하고 있다. 카타야마 마리의 경우에는 중학교 시절 엄청난 이지매를 당하였지만 항상 격려 및 넌 다른사람과 같다라는 말을 해주시던 엄마의 양육태도도 그녀를 아티스트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한 것 같다.

<일본 지하철 플랫폼에 붙여진 아이,노약자,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캠페인 및 주의사항들.이처럼 일본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가지 못하는 곳은 거의 없다. 극장도 지하철도 사람이 많은 곳도 모두 가능한 시설이 되어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 패럴림픽을 맞이하여 대대적으로 시설도 더 추가하는 상황 >

<어디가도 있는 일본의 다목적 화장실. 휠체어혹은 유모차를  타고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일본에서 이곳저곳을 다녀보면서 느끼는 것은 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인구가 많으니 그렇겠지 했으나 , 일본인들의 장애인을 배려하는 인식과 배려, 복지, 시설 등이 그들을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했다는 생각이다. 

항상 내 블로그에서 장애시설 및 육아시설 등을 말할 때면 , 내 자신이 싫어도 일본을 칭찬할 수 밖에 없는데 이제는 한국도 많이 바뀌어 한국의 장애인과 시설에 관한 칭찬을 쓰고 싶다.제발...

 조금만이라도 바뀐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에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많을 것이다.  우리들의 배려와 인식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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