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르바이트 경험기 5 _ 패밀리 레스토랑
이번엔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 중 제일 기간이 짧았던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포스팅이다.
사실 , 그렇게 오래일하지는 않아서 정보가 많지 않지만 아는 한도내에서 쓰려고 한다.
일단, 일본은 한국보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많다.
일본은 패밀리 레스토랑(줄여서 퐈미레스 : ファミレス)이 한국처럼 가격이 비싸거나 거창하지 않고 , 소박한 느낌에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대부분 체인점이라 그런지 오래 앉아있어도 별로 눈치도 안주기 때문에 , 이름만 패밀리이지 혼자 캐쥬얼하게 가기에도 매우 편한곳이다.
보통 런치셋트가 싼곳은 700~800엔대부터 단품은 400~500엔도 한다.물론 1000엔대도 있지만 2000엔 넘는 메뉴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다.
지방마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다양한 편이지만 일단 도쿄 기준으로 정리를 하겠다.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는
가스토 ガスト
데니즈 デニーズ
조나산 ジョナサン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차이니즈레스토랑 , 피자집 , 타이요리집 , 인도요리집 등등 경쟁 체인업체가 많다보니 서비스나 맛 등이 훌룡한편이라 생각한다.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도쿄23구내 조용한 주택가근처에 위치.시급 950엔~1000엔>
내가 일했던 곳은 도쿄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집에서 전철역가는길에 있어서 한번 가서 밥을 먹은 적도 있는 곳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아르바이트 정보지에서 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을 보고 ,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그냥 마냥 집에서 가까운게 좋아서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게 되었다.
전화해서 할말들을 종이에 적고 콩닥거리는 가슴으로 전화를 했고, 바로 그날 저녁에 면접 가능하냐고 해서 오케이 하고 바로 그날 면접을 보게되었다.
다른 레스토랑은 모르겠으나 내가 일한 곳은 면접 때 적성검사 비슷? 한것을 보았다. A4사이즈 2장정도의
분량이었는데 , 그 당시 한자를 그렇게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도 크~게 어려울거 없는 적성검사였다.
말이 적성검사지 당연한 질문을 묻는 것들이었다.
예를들면 "남들과 협동해서 일하는게 좋습니까?" 이런질문에 4지선다로 "좋다""조금좋다""싫다""아주싫다"중에 고르는 그런 검사였으므로 의무적으로 그냥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손이 부족해서 인지 어리버리 했는데도 점장은 내가 집이 가까운것이 내심 맘에 들었는지 그 자리에서 합격통보를 하고 일주일정도의 연수를 받고(연수기간에도 돈 따박따박 줌)일을 하게되었다.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의 특징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일했던 도쿄도내의 조용한 동네의 패밀리 레스토랑 기준
-편의점보다 진상손님은 별로 없는편.
(혼자 혹은 연인 또는 가족이라 오는 특성상, 바이토생에게 별 관심도 없으며 진상부릴일도 그닥 없음 .
오히려 편의점은 돈 던지고 가는 사람 , 앞에서 말 못하고 전화해서 불평불만 토로하는 사람 , 편의점직원들이 굽신굽신하는 모습에 스트레스 푸는 또라이 등등 여러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수고한다고 편의점 음식을 사서 바이토생들에서 선물해주는 산타같은 아재들도 있음.
그에반해 패밀리레스토랑은 다들 그냥 먹고 자기들끼리 말하다가 계산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딱히 손님때문에 열받을 일은 별로 없었다.)
-고등학생들이 일한다.
(우리나라같으면 한참 공부할 나이인 고1~고3아이들이 일을하는거 보고 처음에 너무 놀랐다. 당연히 대학생인 줄 알았는데 , 나중에 옷 갈아입고 갈 때 보니 교복임.
일본은 대학에 가는 비율은 한국보다 높지 않고 뭔가 ..자립심때문인가..잘 모르겠으나 편의점도 그렇고 종종 고등학생들이 바이토하는 경우는 많은편이다.
법적으로 10시넘어서까지는 못하므로 보통 학교끝나고 5시정도부터 밤9시정도 까지 일한다.
집안형편도 나쁘지 않은데 일주일에 한두번씩와서 용돈벌이 하는 아이들이 있다.어느날 왜 바이토하냐고 물어보니 사고싶은게 있어서 바이토한단다.)
-위생관리가 철저
(이부분은 매우매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에 의무적으로 손 닦는 시간이 있고 , 손님상에 가져갈때 손소독하고 더러운거 만지고 요리접시 못가져가는 등 철저한편 .
음료수통이나 맥주통 청소도 매일하고 ..이런것 때문인지 믿고 먹는 느낌이 있어서 일을 그만두고도 자주가서 먹었다.지금도 퐈미레스를 즐겨찾는편이다)
-유니폼 철저
위의 위생관련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 유니폼을 머리에 두건 혹은 빵모자를 시작으로 발끝까지 깔끔하게 하고 홀에 나간다. 점장이 체크해줌
내가 일한 곳은 머리카락떨어진다고 두건안으로 머리카락을 다 집어넣는 형태였다.
-교육 철저
좀 피곤할 정도로 교육이 많다. 체인점이라서 그런지 ...
초반에는 손님앞에서 말하는걸 로보트처럼 외워야 하고 시물레이션도 몇번이고 하고 홀에 들어간다.
이건 일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손님에게는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하는 일
-레지 (돈 계산)
-기본 서빙
주방에서 요리를 받아서 손님 앞으로 가져다 주는일)
-음료 제조
보통 음료수는 얼음 넣고 음료넣어서 나가면 되고 , 맥주도 기계에서 뽑으면 되므로 크게 어렵지는 않다.
-테이블에서 그릇수거 후 남은 음식은 음식쓰레기통에 넣고 , 빈그릇은 주방에 주는일
-주방의 설거지 기계에 유리컵 넣기
-테이블 셋팅
포크,스픈 뿐만아니라 런치타임이 끝나면 저녁메뉴로 바꿔놓는다.
메뉴가 책 한권이 아니라 기간한정메뉴 등 여러가지가 나오므로 메뉴가 보통 2~3종류이다.
-시간마다 화장실체크
더러운지 안더러운지, 휴지가 있는지 없는지 등등 문제없으면 체크하는 종이에 확인표시
-맥주기계청소
-음료수기계청소
-정산
이건 지점마다 다른데 내가 일한곳은 한문도 모르는 답답이 외국인에게도 정산을 시켰다.
근데 이것또한 기계가 알아서 하므로 돈만 잘 세면 된다.
편의점보다는 하는 일은 적으나 !!! 몸을 움직이는 양은 많은 편이다.
주방갔다가 테이블갔다가 음료뽑아왔다가 주문 받았다가 테이블 닦다가 다시 주방갔다가 하므로
매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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