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르바이트 경험기 2
한국식당에서 일한 후 잠시 바이토를 그만두고 다시 찾은 두번째 바이토는 편의점 바이토였다. 일본어로 편의점은 Convenience Store 를 줄여 콘비니(コンビニ)라고 한다 . 이곳에서도 약1년정도 일하였다.
콘비니 (편의점)
<도쿄23구내 조용한 주택가근처에 위치.시급880엔부터900엔>
일단 겉으로 보이기에 뭔가 한가해보이고 시간이 나면 틈틈히 다른것도 할 수 있을까해서 선택한 콘비니. 하지만 예상 외로 일본의 콘비니 바이토는 완전 힘들었다. 오죽하면 일본애들도 꺼릴만큼 중노동이 많은 것이 콘비니바이토라 이외로 외국인을 많이 뽑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일했던 콘비니는 조용한 동네에 있긴하지만 지하철역 근처라서 바쁠때는 너무너무 바쁜곳이었고, 점장이 여성혐오증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다행히 부점장은 너무 착했다. 몸도 너무 힘든데다가 여성혐오증인넘까지 있으니 정신, 육체가 멀쩡한날이 없었다.
또 외국인인데다가 일본어도 아직 완성단계가 아닌지라 시프트도 많이 넣어주지 않았고 시급도 연수때는 880엔정도이기에 큰 돈을 바라고 할 수도 없다.(큰돈을 바란다면 콘비니 새벽타임을 공략하길)
그래도 그만두지 않고 이 악물고 했던 이유는
첫째, 집에서 자전거타고 5분거리에 위치해 있고
둘째, 콘비니 일은 너무 복잡하고 배울것들이 많아서 여태까지 배운것이 아까워서 못그만뒀다.
셋째,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대만친구 한명 빼고는 다 일본인이어서 일본어가 매우 많이 늘었다.특히 레지화면은 다 한문이라서 그거 익히면서 한문도 많이 익힌거 같다.
넷째, 일본은 바이토 시작하고 안맞으면 바로 그만두고 맞으면 보통 1년은 넘게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도 뭔가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에 오래했던거같다.
마지막으로는 폐기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줬다.
콘비니에서 만났던 바이토생들과 이런저런 손님이야기 들은 책한 권을 써도 모자라긴 하지만 ^^정리를해보겠다.
일본 편의점 바이토에서 하는일
자~! 그럼 일본 편의점에서는 무슨일을 하느냐~! 이건 편의점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아래와 같다.
-레지 (계산)
-신문정리(일본은 아직도 종이신문이 여러종류로 나온다.이것을 시간대별로 조간,석간 나누고 이걸 바코드에 입력하고 안나간 신문은 정리해서 뒤에 가져다 놓으면 수거업자가 수거를 해가는 식이다.)
-튀김만들기 (편의점에서 온갖 닭튀김,꼬치,핫도그,고로케 등등 튀겨서 내놓아야하는 음식들이 많다. 보통 냉동으로 편의점회사에서 오면 그걸 보관했다가 떨어지면 냉동고에서 가져와서 튀김기에 넣고나서 건지고 진열하는 일, 물론 그 뒤 설거지도 바이토생의 할일...겨울되면 호빵 종류별로 추가)
-은행업무(수도세,전기세 등등 공무업무도 본다.손님이 용지가져오면 바코드 찍고 돈받고 도장찍어주는일)
-택배업무(각종택배업무. 겨울이면 스키용품부터 골프채까지 각양각색의 물건들을 받아서 돈받고 영수증주고 젤 귀찮은 업무)
-음료수 및 냉동식품 유통기간 정리해서 빼놓고 정리해놓기
-청소(일본 콘비니에는 공중화장실이 딸려있는 경우가 많아서 화장실청소도 해야함.시간대별로 하는데 나는 시간대가 빗겨나가서 청소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쓰레기 분리수거
-담배채워넣기
-복사기종이채워넣기
-커피기계에 커피채워넣기
등등 말하면 입아픈 바이토의 결정판이다.
너무 겁안먹어도 된다. 이 모든게 한번 잘 배워두면 어디가든 척척할 수 있다.뭐든 처음이 힘든법.
일본 편의점 바이토의 장점
-일본어가 많이 늘수가 있다.
-초반에 한번 잘 배워서 익혀서 한번 익숙해지면 다음부턴 식은 죽 먹기
-상대적으로 손에 물 덜묻히는편.
일본 편의점 바이토의 단점
-한사람이 해야할 일이 많다 . 레지 및 닭튀김 ,핫도그 튀김 , 신문정리 , 입고된물건 정리 등등
-바쁜곳(역근처 비추)은 멘탈 나갈정도로 바쁨. 단 오분도 앉아서 못쉼. 고된 노동강도.
-하는일에 비해 적은 임금 (도쿄도 아직800엔대에서 900엔대 초반많음)
-어느나라든 ㅂㅅ들은 있는법 . 예의바르고 친절한편인 일본에서도 온갓 ㅂㅅ또라이들은 존재한다.돈도던지고 숟가락안넣어줬다고 소리지르기시전 등등
-담배종류 다 외워야 한다. 보통 번호가 쓰여있긴한데 오면 아저씨들이 담배이름으로 달라고함.
-일본바이토의 특성상 손님이 없어도 쉴새없이 움직여야한다. 손님없어도 비닐만들어놓기 , 음료수 정리하기 담배채워넣기 등등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해야한다.
-개인적으로 유리멘탈인 나같은 경우에는 서른넘어서 남들다직장 잡고 결혼하고 점점 안정된삶을 사는데 , 난 도대체 왜 회사때려치고 여기와서 이러고있나, 한국가면 나도 한국말 완전 잘하는데 ㅠㅠ 등등 공부는 해서 뭐하나 ..등등 스스로 자괴감이 가끔씩 찾아오곤했다.ㅎㅎ
쓰다보니 단점이 너무 많긴 한데 , 지역차이도 있고 위치차이도 있으니 참고 하길바란다. 역시나 콘비니 바이토도 삽질을 했던 이유는 당연히 <나의 일본어실력 부족>이 제일 크다고 봐야한다. 일본어잘하면 어떤 바이토든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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