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극복
-강박증의 원인과 치료-
나의 강박증 이야기
부끄러울 것도 , 그렇다고 자랑할 것도 아니지만 난 꽤 오랫동안 강박증을 겪어왔다. 현재는 휴지기(休止期)라고 할까? ...강박증이라는 것이 언제 다시 불쑥 재발 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 증상이 안나타나고 있으므로 잠시 멈춰있는 상태라고 생각된다. 강박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의 강박증의 시작
내가 강박증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강박증상 때문에 괴롭다고 생각된것은 중학교 무렵이였던 것 같다. 그 때 당시 우리집은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 내 방은 복도를 향해 창문이 있는 형태였다. 근데 언제부터인가 그 창문을 향해 누군가가 오물 또는 염산 등 나쁜 물질을 뿌릴것이라는 공포감에 싸여 계속 창문을 확인하는 증상을 가지게 되었다. 난 확인 강박이 주된 증상인데 이때부터 확인을 안하면 잠을 못이루게 된다.
창문이 단단히 잠겨있는 것을 확인한다 → 불끄로 자려고 눕는다 →창문을 아까 잠궜지만 웬지 다시 열렸을 것 같다 → 일어나서 불키고 다시확인 → 다시 불끄로 자려고 눕는다 → 아무래도 잠긴걸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 다시 일어나 불을키고 확인...의 무한루트의 반복을 했다. 적게는 몇십 분에서 많게는 2~3시간 정도 저 행동을 반복한다.
이것이 얼마나 괴롭냐면 , 내 자신은 방금 확인을 했고 두 눈으로 똑똑히 봤음에도 불구하고 또 확인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방금전에 확인한 걸 믿지 못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확인한 부분이 바뀌었을꺼라 믿고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 강박증의 증상들
처음엔 창문으로 시작되었던 증상은 범위를 넓혀 집안 전체로 퍼기게 되어 , 가스벨브 / 현관문 / 수도꼭지 / 책장 / 밥통 등으로 퍼졌다. 거의 집 투어수준인데 , 어떤날은 가스벨브에 집착하고 어떤날은 현관문 어떤날은 수도꼭지에 집착을 한다. 이 행동들이 가족들한테 들키면 안되므로 가족들이 모두 잠든 후에 확인을 하러 돌아다녔다.
내가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전 우리나라에 참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삼풍백화점 , 비행기추락 , 성수대교 , 대구 가스폭발 등등)이런 뉴스들이 트라우마로 남아 점점 더 가스벨브를 확인을 해야 겠다고 결심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일단 내 증상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들어가면서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 하기도 하며 반복을 했다. 강박증이 재발하면 잠을 못자 일상생활 및 공부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희한한건 이런 증상들은 학교에 가거나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전혀 나타나지 않아서 아무도 내가 강박증이 있었던것을 몰랐다. 난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누구에게도 아니 가족에게도 털어놓지도 못하였으며 , 이런 내 모습을 들키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어쩔줄을 몰라했었다.
특히 엄마가 이런 내 모습을 몇번 보고 나를 꾸짖은 적이 있는데 그럴 수록 난 더 위축되면서 증상이 심해졌었다. 약간은 아직도 원망스러운게 엄마가 나에게 "괜찮아~ 00아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아~ 걱정말아~"등등 나를 감싸 안아줬다면 매우 안심을 하고 증상도 호전되지 않았을까? 라고 가끔생각해본다. (엄마미안. 심하게 원망하는건 아니에요.)
아래는 여러가지 강박증의 증상들이다.(강박증 종류)
- 강박적인 씻기 행동의 예
- 오염에 대한 불안감 혹은 먼지나 세균에 대한 염려를 떨쳐버리기 위해서 과도하게 손을 씻거나 장시간의 샤워를 하기도 하고, 집안 청소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이러한 세척 행위는 죽음이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예방적 행위이기도 하지만, ‘이미 오염되었다'는 극도의 불안감으로부터 안정감을 회복하기 위한 행위이기도 하다.
- 강박적인 확인 행동의 예
- 자신이 혹시 어떤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현재 느끼는 미세한 통증이 큰 병의 전조는 아닌지, 혹은 사고에 대해 의심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의도에서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행위로 문이나 가스레인지를 잠갔는데도 잠그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의 반복과 이에 따른 확인,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았는가에 대한 점검 등 대체로 일정한 의례적인 방식으로 수행되며, 실수나 사고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내지는 검토의 의도가 있다고 본다.
- 균형 또는 정확성에 대한 욕구 및 강박행동의 예(강박적인 정리정돈)
- 물건이 바로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 대칭에 대한 욕구, 따라서 물건을 항상 반듯하게 두거나, 대칭적으로 두는 행동으로 사물을 제대로 맞춰 놓아야 한다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 사물 정렬 또는 대칭에 대한 욕구의 예
- 물건이 제자리에 가 있어야 하고 대칭도 맞아야만 안심할 수 있는 경우이다. 물건이 제대로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을 갖게 되기도 한다.
- 강박적인 지연행동의 예
- 양치질을 하는 데에만 30분이 소요되고 목욕을 하는 데는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우 등과 같이 강박 장애 환자들이 반복적인 강박행위에 몰두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것으로, 대개의 경우 강박 지연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강박적이고 지나치게 꼼꼼한 수행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다.
- 강박적인 수집행동의 예
- 거의 쓸모없어 보이거나 낡고 가치 없는 물건들에 대해 집착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고, 강박적인 수집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집물을 타인이 만지거나 다른 장소로 치우는 것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경우도 수집행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위키백과 강박장애
https://ko.wikipedia.org/wiki/%EA%B0%95%EB%B0%95_%EC%9E%A5%EC%95%A0
강박증 자가 진단싸이트
https://blutouch.net:6001/test/tests4_1.asp
★강박증의 잠복기
이런 강박증이 거꾸로 장점도 있었다. 내가 확인강박증 및 정확강박증도 있어서 공부를 할 때나 그림을 그릴때 집착적으로 했었다. 예를들면 국사 공부를 한다고 하면 교과서에는 많이 역사가 축약되어서 나오는데 그것으로 이해가 안되니 참고서를 찾아보며 내 머리속에 이해가 될 때까지 넣는다던가, 어떤 암기과목이 있을때 흡수하듯이 외우는것이 아니라 그 것이 이해할 때까지 내가 납득이 가고 의문이 풀릴때까지 공부를 했었다. 학원에서 그림을 그릴때도 선생님이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내가 원하는 정확한 무언가가 나올때까지 열심히 했었다. (근데 지금은 정확강박증은 없어져서 책도 읽기싫고 공부도 하기 싫다는 ^^)
그러다 보니 아직도 생활 곳곳에 조금씩 묻어나는 것들이 있다.(다행히 결벽증은 없어요. 너무 더러움ㅋㅋ)
스스로가 조금은 피곤한 성격이랄까.. 대학에 들어가서 마음이 조금 편해 졌는지 강박증세는 가끔씩 생각도 안날만큼 지나친 적도 있었다. 다만 불에 대한 공포는 여전해서 당시 친구들과 담배를 피는데 담배불이 제대로 안꺼지거나 하면 제대로 끄라고 잔소리 하는 정도였다
★강박증의 재발(부활)
이렇게 강박증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니 내 나름대로 규칙을 발견하였다. 어떤 경우에 강박증이 재발을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다시 심하게 부활했던것은 일본에 들어와서 대학원을 다닐때였다. 아무래도 타지에서 유학생활을 하다보니 스트레스도 받다보니(하루종일 일본어를 쓴다는 것에 대한 피곤함이 있다)다시 조금씩 부활을 했었다. 또한 내가 돈이 없을때도 강박증이 생겼는데 , 이게 뭐냐하면 ... 그 당시 기숙사에서 담배를 필 수가 있었다. 근데 담배를 피고 꽁초 때문에 불이 날 수 있으므로 항상 불을 잘 꺼달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는데 ,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핀 담배로 우리 기숙사에 불을 낼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 상상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내가 담배를 껐는데 그 불이 되살아나 기숙사 전체로 퍼지고 , 잠자고 있던 기숙사 학생들이 다 죽어서 내가 범인으로 체포되어 돈을 물어주고 , 그 돈이 없어서 부모님이 돈을 빌리고 나서 나는 일본에서 징역을 사는 상상이었다. 이 상상을 하니 너무 불안해서 담배불을 또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었다.
내가 젊은시절 피땀흘린 돈과 열정을 가지고 어떻게 온 유학인데 모든게 무산이 되는 것이 너무 무서운것이다. 그래서 지켜야 할 것 많을 때 불안감에서 재발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간만에 온 이 행복이 무너질까바 그 행복을 지키려고 강박증세가 나온다는 것을...
★강박증 극복 & 치료방법
내가 강박증이 많이 호전된것은 의외로 내 자신의 마음의 수련에서 온 것이 아니라 결혼이었다. 함께 살 가족이 생긴것이다. 난 20살 때부터 거의 혼자 살았다보니 강박증 증상이 반복되더라도 멈추어주거나 감싸줄 사람이 없었다.
가끔씩 친구들이 우리집에 우르르와서 자는 날이 있었는데 이런날은 그 전날까지도 강박증이 심하다가도 친구들과 같이자면 그런 증상이 싸-악 사라지는 경험을 몇 번 하였다.
아마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잠이드니 스스로 확인강박을 잊어버리고 그냥 자버린다거나, 마음이 편해서 그랬던것같다.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살아서 그런지 무언가 모를 든든함도 있고 , 남편도 내가 밥통이나 전기선 , 가스불 등의 확인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별말없이 지나가니 스스로 알아서 괜찮아졌다. 또한 유학생활보다 스트레스가 적어진 것도 한 몫을 했다.
강박증이라는 것은 정말 본인이 제일 괴로운 병이다. 논리.지식. 이런것을 머리속으로는 다 알면서도 행동이 멈춰지지 않는 일종의 틱장애같은 것이다.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절대 화를 내거나 너 때문에 못자겠다 라던가 , 미쳤다라고 하던가 하면 강박증은 절대 치료가 될 수가 없다. 이해해주고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해주는게 너무 중요하다.
그리고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생각해서 병원에 안가는 경우도 많은데 병원치료도 적극추천한다. 예전 부모님 세대들은 정신병원에 가는 것이 수치스럽고 누가 알까봐 걱정되는 것이었으나 ,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정신과에 가는 것이 흉이 아닌 카운셀링을 하러 가는 곳이기 때문에 자신이 너무 괴롭다면 병원에 가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가끔은 부모님께서 내가 어렸을 적에 날 병원으로 데려가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했다면 나는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강박증의 원인
나도 강박증의 원인을 혼자 다각도로 생각을 해봤었다. 가족중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없으며, 성장기 나를 불안하게끔 한 일도 없는 극히 평범한 성장이였다. 그리고 남들도 그렇듯 보통수준에서 부모님의 꾸중도 듣고 사랑도 받고 형제자매들과 엎치락 뒤치락 하며 자라왔었기 때문에 딱히 원인이라고 할 것이 없었다. 다만 그냥 내가 의심 하는 것은 엄마의 태교(?)정도 인데 , 이건 물어봐도 이제와서 무슨소용인가 싶어 물어보진 않았으나 얼듯 듣기에는 나를 임신했을때 집안에 사건이 있었다?라른 정도로 알고 있다. 근데 이것이 강박증의 원인이 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냥 환경보다는 태생적인 것인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자료들을 찾아보니
연구결과 강박 장애는 생물학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강박 장애는 두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세로토닌’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서 발생하게 되기도 하고,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 부위를 잇는 신경망의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나타나게 되기도 한다. 세로토닌은 충동성, 공격성, 자살, 불안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신경전달물질이다. 아직은 강박 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스트레스는 강박 장애의 원인은 아니지만, 강박 장애를 유발시키는 요인은 될 수 있다. - 위키백과 강박장애 참고-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는 방법은 햇빛 쐬기, 걷기, 일상생활 리듬동작등이 있다고 하니 햇빛을 많이 쐬도록하자.
나도 아직 완치라고도 할 수 없으며 솔직히 강박증에 완치가 있을까라는 의심도 있다. 언제 다시 불안한 느낌에 휩싸이며 재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지금 괴로웠던 예전의 비하면 너무나 정상적인 생활을 잘 해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글을 참고해서 강박증을 극복 또는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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