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재우고 잠깐 거실에 나와서 남편과 이야기 중
지진이 왔다.
보통 좀 흔들리다가 마는 지진은 겁도 안나는데
오늘은 달랐다.
문틈 삐걱소리와 함께 격해지는 흔들림.
사실 암투병으로 많은 걸 내려놓았고 죽음에 대해 의연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흔들흔들 흔들거리는 강한 지진 앞에선 눈물이 날 정도로 무서웠다.
사실 2011년 3월 11일 대지진 이후로 몇년동안 지진이 꽤 많았다가, 요 근래 조용하다 싶을 정도로 지진이 없었다.
일본에 살면서 지진이 안오면 안와도 불안, 와도 불안이긴 하다.
오늘2021년은 지진은 311지진이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날이고, 공교롭게도 2월13이니 날짜상으로도 3월11일날과 가깝다.
311지진 이전에도 작은 지진들이 꽤 있었는데
그리고 진원지가 후쿠시마라서 걱정스러운 마음뿐...
어쨌든 311지진 이후로 큰 지진을 겪으니
일본의 자연재해에 무뎌진 나를 채찍질하며
내일은 지진가방을 잘 싸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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