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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육아하기 /건강 & 음식

14개월 아이의 설소대 수술 (긴글 주의) feat.전신마취

by 바야고양이 2020. 10. 2.

14개월 아이의 설소대 수술 (긴글 주의) feat.전신마취 


수술하게 된 계기 

둘째 스텔라가  태어나자마자 아이 몸 체크 할 때 의사선생님께서 설소대가 많이 붙어있어서 설소대 시술이 필요한 걸로 보인다는 말을 해주었다.

안그래도 몸에 안좋을 곳이 있어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 설소대까지 문제가 있다고 하니 많이 심란했지만 "이 부분은 생명과 연결되는 큰 문제는 아니니 걱정하지말라"고 하였고, 

일단 다른 부분의 안좋은 곳부터 체크했다.


출산한 병원에서는 큰 소아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설소대 시술을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병원을 가보라고 했고, 일단 조리원으로 옮긴 후 조리원 가까운 곳의 소아과를 또 방문했다.

그 병원에서는 지역의 몇 안되는 설소대 시술 병원이였고, 별 대수롭지 않게 <설소대 단축증이니  툭! 하고 가위로 짜르면 된다. 판단은 엄마가 해라>라는 식이여서 뭔가 믿음도 안가고 다른 트러블도 생겨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기로 했다.


설소대 수술이 가위로 툭 짜르면 간단하다는 많은 글들을 봤지만

간난 아이도 통증을 느끼는데다가  간혹 잘 못되는 만의 하나의 경우가 있다는 글들과 위험성이 있다는 글을 보고 잘 알아봐야겠다고 판단.

조리원 동기도 만들지 않고 시간날 때마다 폭풍 검색을 했다.

삐뽀삐뽀 119 소아과를  쓰신 의사 선생님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우리집에서 거리상 간난아이를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거기다 난 차도 없음)


그렇게 몇일째 고민만 하다가 (우유는 그럭저럭 잘 빨아마셨지만 꽤 흘리기도 함)

스텔라의 선천적 신장이상 때문에 대학병원의 소아외과를 두군데나 방문하면서 의견을 듣게 되었다.


첫번째 대학병원의 외과 선생님의 의견은 .....

아이가 2.4키로로  작게 태어나서 지금 어짜피 설소대 수술을 하기 어렵다.

설소대 수술을 쉽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작은아이도 고통을 느끼고 신체모든 기관이 작기 때문에 아직은 3키로가 넘기 전까지는 수술을 해줄수 없다

고 의견을 말해주셨다.


두번째 대학병원 외과 선생님(설소대 수술 전문 샘)의 의견은....

이 아이는 설소대 뿐만 아니라 윗 잇몸의 상순소대도 붙어있기 때문에 수술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금은 애기가 너무 작아서 수술을 할 수 없음

돌이 지나서 말을 한 후 수술하면 언어 발음 치료 등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되도론 12개월~24개월이 좋다 

설소대 수술의 부작용 큰 혈관 지나가면 과다출혈 및 괴사 등 부작용도 있다. 절대 툭 자르는 수술이 아니라 스텔라의 경우에는 12개월 지나서 하자

라고 말씀하셨고, 그 때 전신마취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여러 의사 선생님의 세컨드 오피니언까지 듣고...

결론은 아이가 3키로 가 넘기 전까진 힘들고 , 어짜피 윗잇몸 수술도 같이 해야 해서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전신마취를 하려면 웬만하면 1년이 지나서 할 수 있다라는 최종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얼마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컴백

그 후 1년 후 설소대 수술을 하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컴백해서 소아외과에 다시 방문했다. 

설소대 수술을 하는 "과"는 치과 , 소아과 등 과가 여러개가 있지만 어쨌든 수술이고 바깥기관이기 때문에 ..

그리고 수술경험이 많은 선생님이 있으신 소아외과를 선택했다.



설소대 + 윗 상순소대 그리고 앞니의 벌어짐 

수술하기 전까지 있었던 일과 사진을 첨부하자면 

스텔라가 8개월 정도 되었을 때 폐렴으로 인해 병원 입원 

너무 많이 울어서 혀 밑 설소대가 찢어서 너덜거려지고 하얗게 된적이 있다. 

다행이 염증은 아니였는데 계속 살짝 찍어진 채로 있었다.

그때도 폐렴치료가 우선에다가 일본 의사 선생님도 클 때까지 지켜보자고 해서 그대로 냅뒀다.

아래는 그 때의 사진이다.

 

▲설소대 수술전 사진 

하트혀 

+

혀가 밖으로 나오지 못해서 하얀 설태

+

입냄새 


등등

시간이 지날수록 이 아이는 꼭 수술을 해야한다라는 결심이 들었다. 


▲생후 8개월 경 폐렴입원 때 울다가 설소대가 살짝 찢어진 상태 

내 예상 약 2.3미리 정도 울면서 힘주다가 뜯어졌다.

피는 안났지만 저 상태로 한동안 너덜너덜 

완전 찢긴것도 아니고 안찢긴것도 아니고 -_-

이걸보면서 설소대는 아이가 큰다고 절대 저절로 정상이 되는 부위가 아니였다.

일단 붙어서 태어났으면 그 아니는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일듯 


▲수술전 상순소대 

이 부분은 꼭 해야 하나 싶다가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바로 ★앞니 벌어짐★이였다.

상순소대 근육이 두꺼워서 

앞니가 사진처럼 점점 벌어지면서 이가 내려왔다.

인터넷 찾아보니 상순소대 수술도 심한경우 그냥 댑두면 윗 앞니가 저렇게 벌어져서 난다고 한다.

식껍...

▲누가봐도 붙어있는 상순소대 상태 ...




수술 당일 

소아외과에서 최종 의견을 듣고 수술을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믿음이 가는 교수님의 말씀이 수술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은 설소대 수술의 신중파라서 혀 검사를 반드시 하고 , 전신마취를 하기에 철저히 체크를 하고 수술을 하셨다.

맘카페 등에서 보는 <설소대 시술하는데 몇초도 안결렸어요. 별거 아니니 걱정마세요>등의 글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혀 아래쪽 큰혈관이 지나가는 것 등을 체크 안하고 잘못 건들면 과다출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제일 무서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수술은 무조건 많이 해보신 선생님에게 받고 싶었다(데이타와 경험치..무시 못하죠)


어쨌든 시간은 흘러흘러 수술전 검사를 미리 마치고 오전에 예정된 시간에 스텔라와 병원에 갔다.

제일 걱정되었던건 한가지..이 쪼끄만 14개월 아이의 전신마취였다.

나도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했던 경험 때문에 ...과연 아이가 잘 버틸지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들의 마취양 체크를 철저히 하는 걸 보고 안심.

아이가 잠들랑말랑 할 때 링겔을 낀 체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아멘 

▲수술당일 수술을 기다리며 한 컷

너무 심란하고 설마 무슨일은 없겠지..내가 그냥 태어나자마자 시술할 수 있다는 의사에게 데려가서 수술했으면 이런 전신마취까지는 안필요했을텐데 싶고..

어짜치 루리는 상순소대 때문에 큰 병원에서 할 운명이었으니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함

이렇게 나아줘서 미안해 ㅠㅠ


생각보다 시간은 좀 걸렸던 것 같다.

스텔라는 윗잇몸도 같이 수술하니까..


다행히 회복실에서 어리둥절한 스텔라를 안고 있다가 

윗층에 있는 입원 병동으로 올라왔다.


▲수술 잘 마치고 반나절 입원한 상태 (오후 5-6시 정도 퇴원했다)

다행히 많이 칭얼거리진 않았지만 애 들고 눕혔다 앉혔다 내 온몸이 근육이 쑤셔서 힘들었다.

대신 내가 아파주고 싶어..ㅠㅠ


▲수술 후 약 2-3주?지났을 때 윗 잇몸 사진 

지금은 티도 안나요

설소대 부분은 아예 깨끗하게 되어서 만족한다.


젤 좋은건 

할까말까 고민을 안해도 되는 것ㅎㅎㅎ

그리고 아이혀에 하얗게 설태가 안끼는 것

혀를 쭉 내미는 것 가능

그리고 

말 트이기 전에 해줘서 나중에 발음치료 따로 안받아도 된다는 점 

등등 


모든게 좋습니다.


설소대 , 상순소대 수술하실 분들은 

꼭 몇군데 의견을 들으신 후 하시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