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포 라섹 수술 후기
어제 오후 , 가까운 곳으로 외출을 하게되었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푸른 하늘과 높은 건물들의 간판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던 그때 불연듯떠오른 생각.
"아 나 이거 수술받은 눈이지!"
그렇다 . 내가 쌩눈으로 이렇게 잘 보게 된건 몇년되지 않는다.
그래서 문득 몇년전 받았던 라섹 수술에 대해 한번 쓰려한다.
※특정 업체와 절.대. 0.1프로의 관계도 없으며 그냥 개인적인 후기이니 판단은 알아서...
⊙웬 아이 워즈 영
난 어렸을때부터 눈이 나빴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렸을때부터 나빴던것 같다. 모든 사물들을 뽀얗게 보고 살았던것 같다. 솔직히 기억이 흐린것인지 눈이 흐린것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좋지 않은 눈에는 틀림이 없었다. 유전적인 요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모두 눈이 좋으시고 친척들을 살펴봐도 나만큼 눈이 나쁜 사람은 없다.
어쨌든 초딩시절 어느날, 가족 중 한명이 보안경을 맞추려고 안경점에 가게 된다. 간김에 내 시력도 한번 재봤는데 안경사가 안경을 맞춰줘야 한다는것이 아닌가!! 지금같으면 뭐얍?이랬겠지만 그 당시에는 안경쓰는게 너무 멋있어 보여서 안그래도 안경을 끼고 싶었는데 , 안경사님께서 그렇게 부모님께 말을해주니 너무 고마웠다. 그 후 난 안경잽이의 길로 들어서게 됬다.
그 후 나의 폭풍 신체성장과 함께 일년에 한번씩 도수를 조금씩 높이며 안경교체를 하였다.(뭐 성장기에는 눈도 같이 나뻐진다고 하더이다)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그 안경점의 장삿속에 놀아난것인지 내가 눈이 원래 나빠질 눈이였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증명할 방법도 없으니 그냥 추측만 할 뿐이다.
그러다가 멋을부리던 고딩시절부터는 안경이 싫을때는 가끔 콘텍트렌즈를 끼게 되었고, 재수때부터는 더욱 콘텍트렌즈만 끼기 시작한다.
렌즈를 끼다보니 각 종 엠티(모텔아님ㅋ)나 어딘가 놀러갈 때는 항상 불편하고(렌즈 안경 식염수 세척액 등등) 혹시라도 술이라도 거하게 마신 날은 더 불편했다. 만취했으니 렌즈 이런거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자버리는 등등..
그때문에 가끔 각막염과 건조증 등도 겪었다. 뭐 이거 말고도 불편한 점은 셀수 없이 많으나 그냥 운명이겠거니 하고 살게 된다.
아마 콘텍트렌즈값(난 청결을 위해 2주착용렌즈를 썼다) + 안경값 + 세척액 값 등을 합치면 아마 라섹 수술을 몇번이고하고도 남을 돈이었을 것이다.
⊙나의 시력은 -8.0
그러던 중 가족중에 라식 초창기에 해서 이제까지 부작용없이 잘먹고 잘사는 1人이 있는데 , 나에게 어느날 한다는 말이 "콘텍트렌즈를 너무 오래끼면 나중에 수술못한다. 너 10년 넘지 않았냐... 나이가 너무 많아도 회복이 느리고 어쩌고 저쩌고..." 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난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데 그런말을 들으니 더 늙으면 못하겠다는 생각에 휩싸여 갑자기 병원투어를 하게 된다. (일본에서 할까도 생각했는데 한국의 라식 라섹이 더 발달했다고 생각하므로 한국에서 결정)
우선 유명한 곳부터 돌아다녔다.
1병원.
라식,라섹 둘다 해도 되나. 현재시력이 너무 나빠 아마 수술해도 시력이 1.0을 넘기 힘드니 렌즈삽입술을 추천받게 된다. 가격은 당시 거의 500 . 의사와 상담하는 시간은 단3분정도. 수술 날짜일정을 코디와 상의하란다. 사람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내 눈깔수술도 그렇게 되겠다 싶어서 그냥 담에 하겠다고 하고 나옴.
2병원
검사는 다 비슷비슷했다. 검안사들도 친절하고 다 그냥 친절(요새는 서비스업이라죠)
의사샘도 매우 정직하고 성의있음. 내 눈은 백내장끼가 있어서 나중에 백내장 수술을 할 수도 있음을 알고 수술하라고 하심. 자기는 판단할 수 없으니 환자 본인이 수술여부를 판단하라고 하심. ->이말을 들으니 더 판단을 못하겠음. 그냥 포기 .
수술비도 깍아서 90정도에 해준다함 . 근데 사람심리가 이상한건지 내가 이상한건지 ..또 싸게 해준다니 하기 싫어짐. 백내장도 걱정되고 그냥 포기.
3병원
이곳도 그냥 보통의 친절도와 보통..그냥 다 보통..근데.. 의사는 왕시크 .
의사와의 케미를 보는 나는 시크함이 무서워서 포기
이렇게 3군데를 돌고 그냥 무섭고 돈도 많이 든데고 백내장끼도 있데고 이것저것 생각 후 그냥 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세 군데 공통의견은 내 눈은 수술해도 그렇게 좋아지지는 않아요.라는 의견이 많았다.
⊙수술 결정
일년 지난 후 . (일년 동안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다녔다.)
지인이 했던 병원에서 하게되었다.
대형병원은 아니였으나 내가 그 병원에서 한 이유는 바로 의사 본인이 라식을 했다는 것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렇다. 그 곳은 담당의가 라식수술을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냥 상담하고 바로 결정. 의사샘도 성의있고 무엇보다 내 눈보다 나쁜사람들도 수술성공했다며 수술에 자신감도 보이시는게 맘에 들었다.
솔.직.히 수술하기 직전까지 달달떨었다. 무서워서 ...
그럴 확율은 없겠지만 눈이 안보이면 어쩌지 등등 완전 무서웠던 기억이다.하고나면 별거 아닌데..
의사샘이 시키는데로 불빛만 잘 보고 있으면 된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난 뭐 차갑게 하는 무통? 이런걸 했었다.(용어를 잘 모름 죄송) 그때문인지 몰라도 수술당일만 아프고 회복기간동안 참을만했다.(평소 엄살 완전 심한편임)
솔직히 라섹하면 아파서 떼굴떼굴 한다기에 나도 진짜 아플 줄 알고 잔뜩 겁먹었는데 너무 안아파서 신기했다. 그때가 추석 연휴 즈음이었는데 , 오히려 안 아파서 가족들한테 아푸다고 엄살피우며 일안하고 내방에서 라디오 들으며 누워있었다. ㅋ
어쨌든 지금 난 부작용없이 아주아주 잘 살고 있다.
현재 1.0나온다. 컨디션 좋으면1.2도 나오고 .. 나쁠땐 0.8도 나오고 그 정도 선에서 왔다갔다 하는것같다.
초반에 비문증이나 눈부심도 있었지만 그냥 무시하고 사니 언제부터 없어졌다. 지금은 깨끗~!
⊙그냥 하고 싶은 말
가끔 라식,라섹수술 관련 글을 보면 부정적인 글 , 긍정적인 글들이 공존하고 있다.
빌게이츠나 이*용이 왜 돈많은데 안경쓰겠냐?!라는 글들도 많이 보는데 , 솔직히 그 사람들이 부작용때문이 아니라 수술을 싫어하거나 그냥 단순히 무서워서 안할 수도 있지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 그냥 소신에 따라 수술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하기 싫은 사람은 안하면 되는것~!
어쨌든 난 몇년 후 시력이 나빠진다고 해도 라섹수술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8.0(초고도근시)정도에 너무 나쁜시력이었기 때문에 지금상태에서 나빠져도 예전보다는 좋을거기때문에..또 안경을쓰더라도 가벼운 안경을 쓸 지언정 예전처럼 뺑뺑이 안경을 쓰지 않을것이기에...
수술 후 관리는 귀찮으니 참고하시고 (안약 꼬박꼬박 넣고 자외선차단하고 등등) 병원은 의견이 조금씩 의사샘마다 견해가 다르니 한 군데가 아닌 3~4군데는 다녀와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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