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 극복하는 법
I 독박육아...우울의 시작과 증상
일본에서 출산을 한 후, 나는 말 그대로 독박육아 늪으로 빠졌다.일본은 워낙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키우는 엄마들이 많아 <뭐 나도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겁도 없이 씩씩하고 당돌하게 육아에 임했다.
남편은 저녁7-8시면 퇴근 후 집에 왔고 ,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내게 저녁상을 차려주기도 하였으며, 집안일도 비교적 잘 도와주는 편이였으나,역부족이었다. 훗날 남편도 회사일,집안일에 허덕이며 힘들어하고 , 둘다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며, 나는 아주 사나운 고양이처럼 날이 서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가진 아이 그리고 너무 귀여워서일까? 그닥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만큼의 산후 우울증은 없었다고 자부하며 지냈는데 이게 한순간에 훅하고 들어왔다. 그래서 밤에 자면서 울고,애기보면서 울고,조그만 일에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나에겐 없을 줄 알았던 산후 우울증이 온것이다.
산후 우울증 증상을 정리하자면,
@이유없는 눈물
@불안감
@짜증
@불면증
@폭식 혹은 끼니거름
@조울증 증세
@커지는 감정의 기폭
I 산후 우울증의 원인
내가 어딘가 이상해졌구나를 느끼고, 관련 서적 및 구글링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았다.
문제는 내가 미친게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였다.
산후 우울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임신 중 에스테로겐의 분비가 최고조였다가 출산 후 급격히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게 되는데,이런 급격한 호르몬의 감소가 우울증의 원인
@급격한 환경 변화
남편과 단둘이 있던 생활이 아닌 내가 책임져야할 , 내몸에서 나온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부담감과 불안감
동물들도 출산 후 옆에가면 날카로워지는 것 처럼 사람 또한 출산 후 아주 예민한 상태가 되는것이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 나는 남편의 육아방식 및 하는 행동 ,타인의 말투 등까지 신경쓰였다.
I 산후 우울증 치료
증세가 심해진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닐 때에는 산모 자신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산모들에게 멘탈 카운셀링하러 집방문도 하고 그랬는데 뭐 때문인지 몰라도 타인에게 쉽게 내 감정을 말하기도 어려워서인지 순간적으로 해소가 될지는 몰라도 지속적인 도움은 되지 않았다.
아래는 내 나름대로 판단, 노력해서 산후우울증을 극복한 방법이다.
@하루에 잠깐씩이라도 외출
볕이 좋은 날은 무조건 아기와 함께 나갔다. 하루에 3명 이상과 말을 하면 우울증에 걸릴 확율이 줄어든다는 말도 있듯이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거나,햇빛을 쐬며 세르토닌의 분비를 활발히 하는 것이 좋다.
@주말엔 단 1시간이라도 자유부인
간난아이를 남편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하더라도, 잠깐씩 혹은 몇시간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특히 하루종일 듣는 아이의 울음소리에서 조금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던 것이 사실...
그다지 멀리는 안가더라도,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동네 커피숍을 가서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했다.
이렇게 기분전환을 하면 돌아와서 몇배는 열심히 애를 보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건이 여의치않다면 , 아이가 잘 때 탈출을 해 몇 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자.
@취미생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태교로 코바늘을 열심히 떴었다. 출산 후 아기가 잠들 때 잠깐씩 떠서 기분전환을 하기도 했으며, 블로그도 열심히 짬을 내서 했다.
또 , 악세사리를 만드는 등 무언가 잠깐씩 내가 좋아하는 집중할 거리를 만들어 뇌를 편하게 해줬다.
시간이 더 여유가 있을 때는 방향 만드는 것을 배우러가기도 하였다.
물론 애기가 2시간마다 깼으므로 많이는 못했어도, 잠깐씩이라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면 제일 좋은것은 아기가 잘 때 같이 자는 것이다(아마 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잘 안 될것다)
@아기에 대한 소중한 인식
나의 경우에는 자궁이 안좋아 결혼전 의사가 임신이 힘들것이라는 엄포를 놔서 과연 내가 애를 낳을 수 있을지 너무 무서웠다.그래서 제발 아기를 낳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그래서인지 아기때문에 힘들어도 "내가 어떻게 어렵게 낳았는데.."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그 어떤 인연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다.그 소중함을 생각하며 ,그리고 내가 아니면 아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아이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다.
@개수다
아이를 키우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을 것이다. 특히 첫째면 더더욱... 부모님 세대들은 지금과 육아방식이 너무 달라 트러블이 많이 일어날 것이므로, 내 또래 특히 같은 개월 수의 아기엄마들을 만들어 정보교환 및 대화를 나눈다. 아기를 키우는 데 있어서 엄마들의 가장 큰 공포는 바로 불안감이다.이런 대화등을 통해 "아 다른사람도 이렇구나~"라며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가족 특히 남편의 역할
부모님 또는 입주도우미분들이 육아를 조금 도와주신다면 도움이 된다.하지만 더 중요한건 앞으로 함께 아이를 키워가야할 ★남편의 존재는 정말 중요★하다.
어디 성깔없고 순하디 순한 남자는 아마 손에 꼽을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화를 내고 자신의 불만을 먼저 말하기 마련이다.
부인이 산후 우울증의 증상이 보인다면 , 남편의 도움이 있어야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의외로 많은 부부들이 산후 육아를 하면서 많은 트러블을 겪고 부부싸움을 한다.
나의경우,부부둘다 고집이 너무 쎈편이여서 걱정이었다. 그래서 어느날 남편에게 아주 조근조근하게 부탁을 했다.
내 감정이 이렇게 왔다갔다하니 아기가 1살이 될 때 정도까지는 내가 좀 화를 내더라도 , 같이 화내지 말고 이해를 해달라는 ★정중한 부탁★이었다.
남편들은 남자라서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 조근히 잘 상황을 설명을 해준다면,어느정도는 이해를 해줄 것이다. 출산 후 육아를 하면서 남편도 모르는 것이 많으며 불안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하니 ,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서로 양보하는 마음이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누가 도와준다고 해도 어쨌든 주양육자는 엄마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아기는 엄마의 감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한것이다.많이도 아니고 딱 6개월에사 1년정도 주위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면 좋을 것이다.
*위의 방법등을 동원해도 자신의 감정이 컨트롤이 안될 때는 병원에 가서 카운셀링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가정의 평화 및 아이의 안전을 위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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