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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살이 /생활 일본어

분하다는 의미 _ 쿠야시에 대해서

by 바야고양이 2016. 3. 2.


가끔 한국매체를 통해 일본 소식을 볼 때면 자주 나오는 표현이 있다 .
바로 "분하다"라는 표현이다.


예를들면 , ​"피겨선수 아사다 마오 , 노메달 분하다"

라던가

"일본 야구선수 오오타니 쇼헤이 , 한일전 져서 분하다"

등등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예전엔 나도 이런 기사를 읽으면서,
"미칭거아님? 모라는거야 지들이 못해놓고 뭐가 분해~!"
라고 생각했다.

일본어로 분하다는 , 쿠야시(悔し)이다 .
쿠야시 悔し의 悔는 , 한국어로는 ​​라고 읽는다 .
"​후회하다"할 때의 "회"자인것이다.
즉 쿠야시는 분하다라는 말이 후회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어떤 경기에서 자신의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때 , ​​자기반성의 의미를 포함해서
"쿠야시悔し"라고 하는 것이다.


그럼 , 왜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일까?
바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데서 오는 문제이다.
이건 번역가(翻訳家)의 문제도 있지만 ,
언어라는 것이 정답맞추듯이 ,그 나라에 딱딱 맞춰서 번역이 되는 말은 많지 않다.

한국어에는 있는 말이 일본어에는 없고,
일본어에는 있는 말이 한국에는 없는 것이다.
"없다"라는 것은 아예 없다라기 보다는 ,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말이 없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이것을 찾아서 대체하는 표현을 찾는게 번역가이므로,
번역가는 유창하고 센스있는 모국어 실력을 가져야한다라는게 내 의견이다)

특히 감정의 표현들은 더더욱 그렇다.



한국어의 "분하다"는 부들부들하는 ..음 뭐랄까 나보다 상대에 대한 분노가 많은 단어이고

일본어의 쿠야시悔し는 자신에 대한 실망과 열받음이 내포되어있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다음부턴 일본 선수들이 "분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에 조금은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원래 한국과의 경기뿐만 아니라 자기네들끼리 혹은 혼자하는 경기에서도 ​​일본애들이 운동끝나고 인터뷰할때 밥먹듯이 쓰는 표현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