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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및 주절주절 /Essay

한번 틀어지면 끝 , 엄중한 잣대의 일본사회

by 바야고양이 2016. 3. 12.

한번 틀어지면 끝 , 엄중한 잣대의  일본 사회 



실제 일본인들과 생활하거나 또는  일본 뉴스 등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아마 일본에 여행온 사람들도 많이 느낄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 바로 지나치게 굽신굽신하며 "저렇게까지 할 필요있나 .." 내가 미안해질 정도로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사죄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일본 사회는  투명성을 강조하고 요구하는 사회이다. 거꾸로 말하면 거짓말이나 부정 부패 등에 대해서 차갑고 엄중하게 다스린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하고 , 쓸때없는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거나 하는 일이 적은편이고 ,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진실되고 클린하게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의 강점이 되기도 한다. 


반면, 부작용도 있다.

한번 잘못하거나 거짓말 혹은 미운짓으로 찍히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영영 바이바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너무 조심들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카마하즈레(なかまはずれ), 한국어로 해석하면 "친구그룹에서 제외시키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 나카마하즈레(なかまはずれ)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  즉 이지메(苛め、いじめ)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의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친구들한테 미움받을까바 싫은소리 한번 못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나오지 않았는가...

이런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때문에 강박증에 시달리고 자살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어른들의 관계에서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관계든 비지니스관계이든 한번 사이가 틀어지면 다시 회복하기는 아마 힘들지 않을까싶다. 


이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추가 하자면 , 

일본에 초반에 왔을때 너무 신기하고 좋았던게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 쓰레기를 자기가 버린것도 아닌데 줍는 것 , 길거리에 조그만한 껌종이하나 안버리는 것 등을 보고   아..역시 선진국일세~!라고 감탄한 적이 있다.

물론 맞다. 


저런 시민의식을 가지게 된것은 공교육 및 남에게 폐끼치지 않는 집안교육 (엄마아빠가 진짜 무서움 ->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 등에 의해 공공질서를 잘 지키기도 하지만 , 

또다른 이면에는  자신이 나쁜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  즉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서 함부로 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어쨌든 타인의 눈에  의해서라도 공공질서를 지키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올바른 시민의식을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  그 타인의 눈에 의해 행동하게 된것이  습관이 되어 지금의 일본을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이런 엄중한 잣대를 받아 마땅한 것들) 최근 몇년간 사회적 이슈들도 꽤 있었던것 같다.


-얼마 전 예능인 베키가 불륜사건으로 떠들석했는데 그것으로 인해 폴더사죄 후 방송휴업을 하였다.


-노노무라 료타로 의원이 정부돈을 부정사용하고 , 그 후 또라이 눙물의 기자회견을 해서 캐밉상캐릭터가 되고 현재 재판중이다.  이 사람도 그냥 끝났다고 보는 분위기이다. 


-대학 교수가 명품백 하나 선물 받아서 그것으로 사직 


 *일본에서 선물할 때 주의점 

 안받아야지 맞는 것이긴 하지만 한국같으면 그냥 선물로도 볼 수 있을텐데 일본은 자신을 잘 봐달라는 의미의 뇌물로 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일본에서 대학교수나 직장상사 등에게 선물을 줄 때에는 조심해야한다. 

그냥 과자나 술 정도가 무난하다.  지갑,가방,등 현금이 될 수 있는 물건들은 받는 사람도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



-아마리장관 뇌물혐의로  사퇴 (여기 정치가들도 문제구먼..)


-abk 미네기시 미나미 삭발사건 

 개인적으로 이해는 안감. 연애한게 삭발까지 하면서 사죄할일인가 싶다. 이거보고 서양친구들은 기겁 ㅋ 

 



등등등.. 얼토당토 않는 것도 있었고  정당하게 엄중한 잣대를 들이민 것들도 많았다.


이렇듯 한번 삐딱선을 타면 다시 복귀하기 힘든 분위기 때문인지 일본사회에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는 사람도 많고, 그것이 인간관계까지 계속되니 은근 정신과 치료나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 수상(총리)들도 툭하면 사과하고 사퇴를 하거나 당하기 때문에 오죽하면 아베총리가 오래한다는 말도 나올정도이니...


또 추가적으로 일본은 작은 사기사건 등 체포가 되면 범인의 얼굴(아주아주 자세히)  , 실명이름 , 수갑찬것  등 모두다~~  나온다.

나중에 붙잡히면 신상다털리는 것을 잘 알기에  나쁜일을 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더 아주 조금은 더 신중(?)하지 않나 싶다. 



*근데 사과를 이렇게 좋아하는 일본은 왜 한국에 사과는 안하는지..씁쓸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