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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및 주절주절 /일본에 대한 에세이

일본판 진품명품_뭐든지 감정단(난데모 칸테단,なんでも鑑定団)의 한국의 문화재 유출에 대한 생각

by 바야고양이 2017. 7. 28.

일본판 진품명품_뭐든지 감정단(난데모 칸테단,なんでも鑑定団)의 한국의 문화재 유출에 대한 생각

부제 : 일본이 문화재 강탈하고 당당한 이유 


나는 일본에서 화요일 밤 9:00 가 되면 꼭 빼놓지 않고 보는 일본 프로그램이 있다.

뭐든지 감정단(난데모 칸테단,なんでも鑑定団)이라고 하는 일본판 진품명품 프로그램이다. 

일본 전국 각지에 있는 물건들을 감정하고 가격을 매기는 방식인데 일본은 벽장(오시이레) 에 물건을 보관하는 습관 / 비교적 한 지역에 오래사는 특성 등 여러가지 이유로 계속해서 유물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그 외에도 선조로부터 물려받지 않더라도 , 일본 버블시대에 남아도는 돈으로 자신이 직접 해외옥션에서 문화재를 구입했던 사례도 꽤 많은 편이다.

이걸보고 한국의 진품명품을 배낀 프로그램이 아닌가? 했는데 일본의 <뭐든지 감정단>은 첫 방송을 1994년 4월에 했고, 한국의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그램은 1995년 3월에 방송을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판단은 알아서...

사진출처 뭐든지감정단 홈페이지 

이 프로그램을 보면 , 단순히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평가를 하고 → 가격이 얼마! 라고 공지하는 형태가 아니라 중간에 그 물건의 역사 , 그걸 만든 사람의 일대기 , 그 물건의 배경등의 설명이 아주 자세한 편이라고 ,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본의 역사 / 종교 / 예술 / 공예 등 여러가지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도 눈이 번쩍뜨이는 들어오는 물건이 나왔다. 바로 조선왕조의 민화도

▲일본 할머니 게스트가 가지고 나온 민화도

긴 형태로 돌돌 말려져 있는 상태로 보관되었다고 한다.


물건을 가지고 온 사람은 70대의 할머니였는데, 집에 오래된 불단을 정리하다가 그 안에서 둘둘 말아진 그림을 발견하고 너무 낡아서 버릴까하다가 그림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뭔가 글도 써져있어서 가치를 알고 싶어 나왔다고 했다.


 이렇게 <뭐든지 감정단>을 보면 , 이렇게 한국에서 가져온 도자기 / 그림 등이 종종 나온다. 아니 꽤 자주 나온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인들이 수탈(收奪)을 해온 한국의 문화재인데, 보면 보통 문화재도 아닌 국보급 문화재도 나온다.

여기서 내가 <수탈>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보통 한국에서 국사시간에 배운 것들을 보면(주입식 교육세대임) .....<일본의 문화재 수탈> <일제강점기에 수탈당하여...>등등의 키워드를 볼 수 있으나,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수탈을 했는지는 자세히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냥 일본에 의해 강제로 수탈 당했다고 배우기 때문에 폭력을 써서 빼앗음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의 문화재를 개인이 소장이든, 박물관에서 소장하든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정정당당히 제값을 주고 가져왔다>라는 상반된 의견을 보인다.


이렇게 일본이 당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탈>이라는 단어처럼 <야! 이거 나 가져갈래 ~ 뜯어갈꺼야~내놔!!>라는 경우는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대신 돈을 주고 사온 것이 많다.

즉, 구매방식인데 이 구매를 하는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것이 포인트이다.

일본인 자신의 한국에 가져온 돈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예를들어) 일제강점기 한국에 공장을 짓고 한국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번돈에서 나왔다는 것이다(이번에 개봉한 군함도 내용과도 비슷)

한국땅에 공장을 지은 후→ 그 공장의 공장장이 노동력을 착취하고 번돈으로→ 한국의 문화재를 싼값에 사오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출된 문화재가 얼마냐 많냐면 , 그렇게 가져온 불상들 모아놓고 <한국의 불상>이라는 타이틀로 일본각지에서 큰 전시를 할 수 있을 정도이고, 여러박물관에서 <조선의 도자기>등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전시를 할 수 있는 정도이다.

그렇게 전시를 통해 수익도 얻고 그 이상의 가치를 얻으니, 이제와서라도 그 문화재를 돌려달라고 해도, 몇백억을 줄테니 도자기를 달라고해도 안주는 것이다.

▲오늘 나온 조선왕조의 민화도의 가격

무려 300만엔(한화 약3,000만원)이다.

▲시즈오카시에 있는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한국의 민화도 

이렇게 일본 여러박물관에 있는 민화도가 너무 많아서, 한국의 민화도는  한국보다 일본이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충격이었다.

(많이 속이 상했다...)


오늘 나온 할머니는 어떻게 보면 잘못이 없다. 할머니는 그냥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불단을 청소를 하다가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그 할머니의 선조들 중 불단에 그 그림을 넣은 사람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 살면서 일본의 역사/ 예술 등 알아갈 것은 정말 많다. 그리고 확실히 알아야 할 것도 많아 공부량이 상당하고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이런 문화재 유출에 대한 한일관계에 법률이 생겨 조금이라도 한국땅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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