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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및 주절주절 /일본에 대한 에세이

해외 결혼생활과 육아의 장점과 단점

by 바야고양이 2017. 3. 9.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오늘은 이제까지 짧지않은 일본에서 생활, 특히 결혼생활 및 육아를 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포스팅해본다. 물론 내 기준에서...

해외 결혼 생활 & 육아의 장점

①남들의 오지랍으로부터 해방

이 것은 정말 최고의 장점인데, 나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알아도 조금밖에 모르기 때문에 사사건건 상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것은 내 맘대로 판단도 내맘대로 해도 된다. 그에 따른 책임도 내가 지긴 하지만 ....

주체가 나 자신이다보니 ,  더욱 꼼꼼해지고 판단력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②남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위의 1번과 같은 맥락인데, 1번은 생활전반이라면 이건 겉모습에 대한 것이다.

일본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겉모습이 비슷하다.물론 초 상류층과 초 하류층은 차이가 나지만 그 중간층에 있는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절대 판단할 수 없다.

샤넬의 로고가 꽝 박힌 가방을 들으면 오히려 촌시럽게 보는 사람도 많아서인지, 명품을 입어도 로고가 박히지 않는 옷을 선호한다(이건 일본 버블시대 때나 하던 일)

얼마전 아이병원 소아과 원장을 길에서 보고 한참 후에 알아보았다. 소위 의사라는 사람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옷도 그냥 평범한 50대 아저씨처럼 입었다.

물론 의사가 옷에 "나 의사요!"라고 써있는건 아니지만...

예전에 욘사마를 좋아하는 돈 많은 아주머니도 보면 유니클로 잠바같은 것을 입고(물론 유니클로는 아닐것이다) 다니는 것을 보고, 참 티를 안내고 다닌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도쿄같은 경우는 차가 없는 사람도 많아서 차를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도 없고, 그냥 그 사람집에 가서 부자인지 알아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대신 부자나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은 말투+기품에서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나갈 때, 최소한의 예의만 차리고 나가고 친구를 만나고 내 옷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은 없으니 훨씬 마음도 편하고, 합리적으로 생활하게 된다.


③친구가 없어서 돈을 쓸 곳도 현저하게 줄어든다.

한국에서는 회사친구/동네친구/학교친구 등 차암 친구가 많았다.그래서 외로울 시간도 없었다.

뭐 이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친구가 많지 않다보니 나와 가족에 더 신경쓰게 되고 내 취미생활 등에 시간을 보낸다. 또 생각할 시간도 많아져서 개인주의적 성향을 띄게 된다.


의지할 곳이 별로 없으니 남편과 친구가 된다.

이렇게 친구도 별로 없고, 고민을 상담할 곳도 많지는 않으니 내 가족이 베스트가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의 고민과 미래에 대해 논의하게 되고, 바깥에서 외국인으로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내 억울함을 받아줄 사람은 남편밖에 없으니 상대적으로 남편하고 대화시간도 많아진다.

신혼초에 싸우고 집 나간적이 있는데, 집나가도 갈 때가 없고 어디가서 잘 때도 없어서 내발로 집에 들어갔다ㅋㅋ


⑤명절날 편하다.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명절증후군이나 스트레스가 없다. 

가고 싶어도 명절과 휴일이 각자 다르니 한국에 못가니 , 전화안부와 송금으로 대신하기 때문에 며느리로써 죄책감은 들지만 몸은 편하다.

대신 집에서라도 명절느낌을 내보려고 조금씩 음식은 하지만 한국에서 명절 지내는 것에 비해면 세발의 피...

해외 결혼 생활 & 육아의 단점 

일상생활의 희노애락을 털어놀을 때가 적다.

살다보면 즐거운 일, 슬픈 일 ,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것들을 말 할 곳이 몇몇의 친구밖에 없다. 그래서 이 모든것을 혼자 속으로 느낄때가 많다.

아무리 그 나라의 말을 잘해도 한계가 있다.

일본어를 아무리 잘해도 나는 일본에서 태어난 사람과 동등한 언어실력을 가질 수 없다. 물론 교과서에 나오는 말 & 티비에 나오는 말 등은 잘 알아듣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한국어에도 실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조금 차이가 있다보니, 유행어 및 단축어 등에 약하고 예전부터 내려오던 고유어 등도 약하다.

이는 일상 생활을 하는데에는 큰 문제는 없으나 , 일본친구와의 깊은 대화와 정서 공감에 취약점을 들어내서 결국 또 친구없음으로 결론이 난다.

그래서 항상 일본어 공부는 해도해도 나에게 숙제같으며 , 할 수록 어렵다. 특히 한문을 읽는 속도는 아무리 해도 일본인을 따라갈 수 없어서 어느 부분에서든 느리다.

 독박육아 & 혼자크는 아이

해외생활의 육아=독박육아이다.간혹 초청비자로 3개월 정도 가족을 초대할 수는 있으나 길지도 않고 생활비가 비싼 일본에서 일부러 한국에서 가족을 데려와서 육아를 도우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여건상 , 현실상 쉽지 많은 않은 문제..

그러다보니 육아는 독박이 되고, 집안 살림도 엄마것이 된다. 남편은 타지에서 돈 버느라 바쁘니 도와줘서 한계가 있다.

각자의 의무가 확연히 갈라져서 엄마=육아, 아빠=일이 당연하게 된다.

또 이에따른 슬픈일은 아이도 친구가 적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커뮤니티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나 100% 엄마나이, 아이월령수도 똑같은 사람을 그것도 같은 동네에서 만나는 건 쉽지 않다. 키즈카페 및 아이가 노는 실내 놀이공간이 한국에 비해 적다보니 아이는 집에서 엄마와 노는 일이 많고, 나가서 놀아도 공원,자연 등 네츄럴하게 놀게 된다.

물론 나가서 많이 뛰어놀게하고 최대한 또래 일본인 , 한국인 친구들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힘든것은 바로 무수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었으면 자연스럽게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사슬처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엄마가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싼 물가와 세금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하지만 은근히 공산품은 한국보다 저렴하고, 사람손으로 만들어진 것은 다 비싸다. 

그러다보니 요새 한국에 가끔 가면 한국이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도 느끼고 일본보다 비싼 물건도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이런 높은 물가 때문에 가전/가구 등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하다(이것은 장점) 

하지만 기본 물가가 비싸니 외식을 하거나 먼 곳으로 여행가는 것은 철저한 준비와 마음을 먹고 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모든것을 충동적이 아닌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또, 일본은 증세없는 복지를 이루자는 한국과 다르게 증세있는 복지를 하는 나라라서 , 세금이 비싸다.

한국은 주민세가 년간 1만~2만원인데,  일본은 주민세가 년간 한화로 100만원이다(10만엔 정도) 이것도 최소이고 소득에 따라 차등이 있긴 하지만 가끔 주민세를 낼 때매다 콩닥거리는 가슴과 상승하는 혈압을 느낄 수 있는 나라이다(주민세가 한국의 100배이다 -_- 물론 쓰이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물론 이 비싼 주민세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투명하게 운영되어, 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던가 아이 양육비가 나오고 아이 병원비가 무료 등 다양한 혜택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실제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니 주민세를 내는 날 운적도 있다-_- 아임크라잉~

잘못하면 세금폭탄 맞는 일도 많으니 항상 정보에 민감해야 하고 모든것에 세금을 염두하고 살고 있다.


이렇게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니, 솔직히 해외에서 계속 생활할 자신이 없는 것도 사실이나 자유롭고 장점도 많으니 어느정도는 더 참고 이겨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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