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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살이 /일본 대중문화

추억의 엑스재팬 _ x japan

by 바야고양이 2016. 4. 17.

추억의 엑스재팬 
x japan



어제 무한도전에서 추억의 젝스키스가 나오면서 나 또한 90년대 초중반 그 시절로 돌아가 잠시나마 행복하고 즐거웠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연쇄연상작용으로 그 시절 내가 했던 생각과 행동 그리고 학교생활 , 좋아하던 가수 , 즐겨듣던 음악 등이 좌르르륵 생각이 났다. 나도 그 시절 다른 중고생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좋아하고 , 가수도 좋아하고, 가수랑 연애하는 상상도 하며 지냈었다. 또 그 시절 한국 대중가요는  좋은 곡(노래)들이 너무 많아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 대부분 가요였으나 팝송도 즐겨들었고 일본음악도 즐겨들었던것 같다. 그 중 내 마음속에 깊숙~히 있는 엑스재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한다.

내가 엑스재팬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시절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던 같은반 친구에 의해서다. 그 당시에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되기 직전이어서 일본문화를 접하려면 청계천을 가서 소위말하는 빽판을 구해서 그것을 돌려 듣거나, 아니면 일본친구와 펜팔을 통해서 전달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후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이 되기는 했지만 일본음악이나 애니가 본격적으로 음지가 아닌 양지로 나와 대중적으로 된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였다. 고등학교 때 모두가 H.O.T 나 젝스키스를 좋아할 때 내 친구는 유독 일본음악, 애니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어느날 테이프를 꺼내 내게 엑스재팬의 노래를 들려주었고 , 항상 내가 모르는 히데, 요시키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소식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되었다. 
내가 완전 옛날사람이 아닌데도 불구(서른중반입니다.옛날사람일까요?ㅠㅠ)하고 새삼 세상 참 많이 변했다고 느끼는것은, 지금은 어떤가수에 대해서 프로필 , 음악 등을 알고싶으면 간단한 구글링이나 위키백과를 통해 단 몇초,몇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당시(90년대 중,후반)는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서 알려면 잡지 스크랩 및 친구 혹은 사람들입에서 입을 통해 소문이 전해지기는 말에 기대는 수 밖에 없었다 . 그래서 가수를 좋아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도 필요했지만 또 헛소문이 안좋게 퍼지는  단점도 있는 그런시대였다.

▲초창기 X JAPAN (사진출처 : 위키백과)


그래서 그 후 나도 엑스재팬의 팬이 되어 아주 좋아하고 존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구장창 음악도 들었고 , 멤버의 프로필에 대해서 줄줄 외우기도 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히데의 사망소식도 바로 알지 못하고 몇일 혹은 몇주가 지나서 접했었고, 그 또한 방송 혹은 인터넷을 통해서 사망소식을 접할 수도 없었다. 그냥 "히데가 죽었데"라는 말만 들었을 뿐...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엑스재팬을 점점 잊어가고 있기도 하였으며, 요시키를 욕하는 사람들에 의해 휘둘려서 부끄럽게도 , 팬인것을 숨기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일본에 온지 별로 안되었을 때 엑스재팬의 부활콘서트 다음의 콘서트가 있어서 우연한 기회에 앞자리를 가서 처음으로 엑스재팬의 라이브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엑스팬의 지인이 표를 다른사람에게 팔려고 여러장을 샀는데 , 안팔리는 바람에 도쿄돔에서 가까운곳에 살았던 내가 간택? 되어서 아주 싼값에 앞자리에서 볼 기회가 생겼었다. 물론 내 상상 및 기대치와는 느낌이 달랐다고 해야하나? 유튜브등 동영상에서 보던 느낌과는 달랐지만 ... 그래도 영상에서만 보던 도쿄돔에 실제로 들어가서 아주 많이 기뻤었다. 요시키 상은 여전히 카리스마가 있었고 , (팬들 중)결혼을 하여 아이까지 데리고 콘서트 장에 온 일본인들의 코스프레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아... 또 요시키를 실물로 봤던 일도 있었다. 내 가슴속에는 요시키는 사람이 아닌 어떤 존재물?이라고 해야할까? 그런느낌이 있어서 실물로 보는게 상상이 안갔었다. 아마 2007~8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한국에 요시키상 혼자 와서 기자회견을 하고 간 일이 있었다. 그 때 난 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그 날 일이 있어서 인천공항에 갔는데,  차에서 내리는 요시키 상을  보게되었다. 처음에는 걍 연예인인가보다 했는데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서 보니 요시키 상이었다. 엑스재팬의 요시키의 실물 느낌은 
1.생각보다 키가컸다 (일본은 의외로 작은 사람이 많아서 확실히 요시키도 키를 속였을 꺼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굽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컸다.참고로 내 키가 170인데 나보다 더 큰 느낌이었다)
2. 얼굴도 작다.
3.꽤 따뜻해보였다.(여기저기서의 우와사를 듣고 요시키는 못되고 차가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팬들을 보고 손도 다 흔들어주고 잘 웃었다)
4.역시 아티스트 


▲X JAPAN YOSHIKI 엑스재팬 요시키 자서전. 맨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못읽고 있다.


그 후로 다시 팬심이 살아나 일본에 온 후 타워레코드에 가서 엑스재팬의 1994년 하얀밤 파란밤 콘서트 디비디도 구입하기도 하였고 요시키의 자서전을 사기도 하였다. (콘서트 디비디는 어디있는지 집안을 뒤져도 안나온다-_-)
엑스재팬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그들이 대단했던것은 틀림없고 아마 욕하는 사람들 중에 요시키 만큼 재능이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기에 쿨하게 무시한다. *참고로 엑스재팬은 "한국에서만 인기있는 그룹이다. 일본에서는 인기가 없다" 라는 말이 떠돌기도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선 일본은 음악시장이 매우 크며 1990년 일본 버블시대 전후에는 일본음악시장 또한 초전성기였었다. 그 때 환경도 받쳐주고실력도 있으며  타이밍도 잘 맞아 음악으로 크게 성공한 가수 및 작곡가들은 수도 없이 많다. 또 일본은 하나의 장르가 크게 유행하기 보다는 여러장르에 여러팬들이 다양하게 분포가 되어있기 때문에 엑스재팬이 인기가 없다고 할 수가 없다. 현재는 일본에서도 예전에 활동했던 가수로 여겨지고 있지만 일본 사람들도 다 아는 가수이며, 특히 요시키 상의 인지도도 높으며, 엑스재팬의 곡의 티비에서도 종종 배경으로도 쓰인다. 히데의 의문사 / 토시의 사이비종교 심취 후 파산 그리고 충격적인 이혼 / 타이지의 죽음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룹이지만 난 아직도 엑스재팬의 오래된 팬이다.
할 말도 너무나 많고 안타까운 점도 너무 많고 요시키의 재능도 넘처나고 음악도 좋았던...

한국에서는 x japan의  endless rain 및 tears 가 많이 알려져 있으나 그 외에 색깔이 다른 곳이 많으므로 엑스재팬의 다른 곳도 추천한다.
엑스재팬의 수많은 곡들이 있지만 오늘은 웬지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듣고 싶다. 엑스재팬의 티얼스(x japan tears)
개인적으로 토시의 이 시절의 목소리는 대체불가이다. 우리나라에서 엠씨더맥스가 리메이크도 하였지만 넘사벽. 



요새는 사는게 바빠서 음악도 못듣고 있지만 스트레스가 쌓일 때 한번씩 엑스의 하드한 노래를 듣기도 하며 티비에 요시키가 나오면 마치 친한 친구가 나오는 것처럼 반갑다. 내 학창시절의 추억을 같이한 가수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