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40에 운전면허가 없어요
일본에 20대 후반에 유학을 온 나는 한국에도 일본에도 면허가 없다. 한국에서는 대학생활과 회사생활로 크게 필요성을 못느꼈고, 일본에 와서는 격렬한 유학생활과 매운맛 육아를 하면서 "운전면허 없어도 그냥살지뭐!"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거주하고 있는 집이 역에서 5분정도의 역세권이라 운전에 대한 갈망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금 불편한 정도랄까...
그러나 일본도 코로나가 터지고 , 아이들과 놀러갈 수 있는 곳이 제한이 되면서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워라벨에 큰 차이가 생기는 걸 보고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한국인인 나는 한국어로 내 나라에서 따는게 제일 좋지만, 그렇게 하면 한국에서 면허취득후 90일을 채워야 일본에서 면허를 바꿀수가 있게되는데 , 아이의 학교 때문에 학기중에는 움직일 수가 없어 그냥 일본에서 따기로 했다. 일본의 거주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아마 이런 루트로 일본에서 면허를 바꿔서 연수를 추가를 받는다. 까다롭고 비싼 돈으로 ..거기다 일본어로 과연 내가 딸 수 있을까 싶었지만 ,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게 나의 성격이니 결정을 했으면 그대로 고고!!!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필요한 일본어 실력은?
일본의 운전면허 학원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 중국어, 가끔은 베트남어 등등 다국어로 학과 시험을 칠 수 있는 곳이 있다. 특히 영어로 볼 수 있는 곳은 꽤 있는 편. 하지만 나는 영어 네이티브도 아니고 중국어를 할 수도 없으니 일본어로 일본인과 동일하게 시험을 쳤다.나의 일본의 실력을 솔직히 말하면 말하는 것에는 크게 문제는 없지만 , 아직도 한자 또는 숙어 등등 모르는 일본어도 있는 편. 그리고 여기서 대학원을 다녀서 어느정도 일본어에 불편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운전면허학원마다 달랐는데 내가 방문한 두군데의 학원 중 한군데에서는 어떤 큰 카드를 가지고 오더니 나한테 읽을 수 있는지 테스트를 했다. 상담하러 갔다가 갑자기 일본어 테스트를 운전전문용어를 읽어보라고 해서 매우 당황을 했다.
어쨌든 학원에서는 외국인 수강생의 일본어테스트를 해야 서로 곤란하지 않으니 어느정도 테스트를 하는 구나 싶었다.
운전면허 학원의 비용
한국의 현재 운전학원의 비용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현재 도쿄기준 33만엔~35만엔 사이이다. 30만엔이라는 것도 옛말이고 모든 물가가 오른 현재의 일본에서 세금까지 포함하면 33만엔은 넘고만다. 거기다가 예약이 힘들기 때문에 쉽게 예약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어놔서(코스) 빠른시일에 따야하는 사람은 돈을 2만엔씩 더 내면서 올라가야한다. 비싸기도 비싸지만 예약하는데 돈까지 추가로 내야해서 어이가 없었고 불합리하다고 느꼈다. 다들 이 큰돈을 쓰면서 면허를 따는 것일까...그래서인지 할인혜택이 많은 대학교 때 많이 따 놓는 것 같다.
면허학원은 카드의 분할 납부가 없고, 일시불로 한번에 카드로 내거나 VS 현금뭉탱이를 내거나 둘중에서 선택해야한다. 돈은 없고 면허를 따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면허학원 론이 있기는 한데 이것도 랜덤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 돈을 정확하게 많이 버는 정규직이여야 론이 나온다.
피같은 내돈 .. 운전면허도 못딴 못난 늙은이는 300만원돈을 주고 학원을 등록을 하고 만다.
학원마다 입회 이벤트를 해서 손님을 유치하는데 , 내가 들어간 학원은 그래도 도쿄 안에서 저렴한 곳이고 새해 첫 이벤트로 25,000엔 현금 캐쉬백을 해줘서 359,470 - 25,000 = 334,470엔 (세금포함) 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 수강기간은 일년이고 일년안에 1단계,2단계를 다 통과를 해야 운전면허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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